> 특집 > 현장취재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우리의 재래시장을 찾아서…<4>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내시장』의 과거와 현실은?
하동군민신문  |  hdgm9700@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8.20  16:49:2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영남의 3대 시장으로 꼽힐 정도로 성행했던 시장이 지금은 회생불능(?) 상태

농어촌 지역의 몰락 만큼이나 무서운 속도로 쇠락해 가는 읍내장 백약이 무효

작금의 상황에 읍내시장 문제에 어떤 해답을 찾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

   
 

사실상 재래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하동읍내 재래시장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장 활성화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전국의 전통이 살아있는 대표적인 재래시장들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 보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따라서 그 첫 번째 강원도 화천군 화천전통시장과 두 번째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 장뜰시장에 이어 세 번째로 전라북도 정읍시 정읍 샘고을시장을 취재하여 보도를 했다.

이제 전국에서 대표적으로 활성화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세곳의 장터를 취재해본 결과를 바탕으로 하동군 하동읍내시장에 대한 소개와 함께 겉으로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한다. - 편집자 주 -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시장116-3 일원에 소재하고 있는 하동읍내시장은 과거 전국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의 하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과거의 그 명성 만큼이나 하동읍내시장은 역사가 깊고 이를 뒷받침 해주는 자료들 또한 충분하다. 우선 그 자료들을 정리해 보자.

하동읍내장은 1703년에 두치진에 장이 섰다가 1년 만에 폐지되고, 1704년부터 1730년까지 26년 동안 구읍에서 시장이 섰다. 두치장이라는 이름이 따로 있지만 실제로는 읍내장이었다. 두치장은 조선 말기에 부산을 제외하고는 진주장, 김천장과 더불어 영남의 3대 시장으로 꼽힐 정도로 매우 성행했다.

1909년의 자료를 보면 하동군의 읍내장은 연간 거래액이 20만 원에 이르렀다. 당시 읍내장에서 거래된 특산물은 해태로 1~2월에 8,000원 상당의 양이 채취되어 전국으로 팔려나갔다. 1915년에는 기존에 있던 광평장과 혜량진장이 현재의 하동읍 읍내리로 이전했다. 이때 군수를 비롯한 유지들이 찬조해서 장옥을 세우고 장날을 2, 7일로 통합했다. 당시 일 거래액이 83,000원이었다. 하동시장의 주요 특산물은 담배와 죽물로, 당시 전국 8대 시장에 속하며 10개의 군과 거래했다.

   
 

1923년 하동읍내장의 규모는 면적이 113,980m2에 이르렀고, 점포는 10190칸이었다. 장날은 변함없이 2, 7일이었고, 주요 거래 품목은 소와 어물, 해조, , 소금, 직물 등이었다. 하동읍내장은 선박이 출입할 수 있는 지역으로 교통이 편리해서 먼 곳에서도 찾아왔다고 한다. 이 무렵(1924) 연간 매상액은 1327,900엔으로 매우 높았고, 장날에 출장하는 상인이 40, 이용객이 무려 2,000명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일제가 패망하고 해방이 찾아오자 하동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러나 뒤이은 한국전쟁으로 하동의 시장은 크게 위축되었다.

특히, 지리산 일대에서 활동한 빨치산으로 인해 지리산과 가까운 곳에 있는 시장들이 크게 약화되었다. 하동장이 현재의 위치로 시장이 이전한 것은 1951년이었다. 1953년 하동읍 읍내동에 부지 13,414m2의 땅에 일반 점포 44(359), 장옥 150, 화장실 2, 451평에 이르는 노점 3곳이 있었는데 상거래를 하는 업종 숫자가 21, 상인이 208명이었다. 당시 장날에 시장에 나오는 사람이 5,000명을 헤아렸고, 주요 거래 품목은 곡물, 죽물, 해태와 감, 밤과 같은 임산물이었다.

그러나, 건물이 목조에 함석지붕이었고 그마저도 노후해 화재 위험이 큰 데다 매년 섬진강이 범람해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시설의 현대화를 꾀하게 되었다. 1975년 행정기관과 상인들이 의견을 모은 현대화 사업은 1976년에 승인을 받아 합동 주차장 앞의 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그 후 임시로 시장을 개설하고 25년이나 된 기존 장옥 건물을 철거했다.

시장 건물이 완성된 것은 1977년이었다. 시장은 철근 콘크리트로 점포 42407, 어시장 247, 화장실 4, 노점 3개소 550평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하지만 1979년 태풍으로 인해 하동시장 전체가 물에 잠기는 수해를 입기도 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의 하동시장은 장날이 아닌 날에도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전라도와 인접해서 두 지방 말씨를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시장이기도 했다.

1960년대는 한반도 전역의 시장들이 양적이나 질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때였다. 정기시장들이 상설시장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때이기도 했다. 하동의 경우 1977년 하동읍내장이 상설화된 것을 제외하면 수의 증감 없이 그대로 유지되었고 거래 금액만 늘어났다.

한편 하동시장이 있는 하동은 1968년 경전선이 개통되고 한국전쟁 때 인민군들의 남하를 막기 위해 파괴했던 섬진교가 1986년에 놓여 하동과 광양의 다압이 연결되면서 경상도와 전라도가 장에서 만나기 쉬워졌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 불어닥친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열풍이 전통시장을 강타했는데 하동시장도 거기서 비껴가지 못했다.

하동은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빨리 오는 곳 가운데 한 곳이다. 봄이 오면 매화와 벚꽃이 길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그것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하동을 찾는다. 또한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오는 읍내장이 하동시장임을 홍보했는데, 소설의 배경인 평사리를 찾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에 소설 토지 하동읍내장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하동시장은 2010년 시장경영진흥원 공동마케팅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 2년 동안 ‘5일장을 문화광장으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우렸다.

하지만, 이같은 투자와 노력들도 인구 감소에 따른 농어촌 지역의 몰락 만큼이나 무서운 속도로 쇠락해 가는 하동읍내장에는 백약이 무효했다.

기자가 전국의 재래시장들을 돌아 보면서 하동읍내시장이 작금의 현실에 놓이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 첫 번째는 국도 19호선의 목도리~두곡리 방향으로의 개통이다.

이것은 하동의 자랑 천연기념물 하동송림을 오히려 멍들게 했고 하동읍내시장에 머물러야 할 손님들을 밖으로 몰아내는 겪이 되었다. 그나마 전국에서 괜찮다싶은 재래시장들의 경우 어느 한곳도 사람들의 접근성이 지금의 하동읍내장 처럼 떨어지는 곳은 없다.

두 번째는 다소 잘된다고들 하는 재래시장 살리기의 성공적인 사례들에서 챙겨 보면 가장 우선적으로 해당 상인들의 적극적인 바램이나 노력이 전제가 된 상황에서 행정이 뒷받침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 같은 결과를 얻는 과정에는 누군가 그 일에 제 모든 것을 헌신했다고 칭송을 받을 정도로 미친 인물이 꼭 한사람 있었다.

세 번째는 재래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대식도 아닌 하동읍내장과는 달리 그나마 재래시장이 재래시장 다웠기 때문에 그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었고, 지역 주민들 또한 재래시장 옆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 옆집에 눈치 봐 가면서 멀리 구례, 광양, 사천, 진주에 나가서 장을 봐 오는 다소 희안한 모습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했다.

네 번째는 잘 되는 재래시장들의 위치적 조건은 해당 시장을 중심에다 두고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을 거리에 모든 관공서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으며, 더불어 그 지역의 유명 관광지들 또한 관광객들이 재래시장을 어떤 방식으로든 거쳐서 가도록 되어져 있었다.

다섯 번째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 내지는 먹거리 등이 반드시 지역 재래시장에서 판매나 거래가 되는 재래시장들이 성공 사례로 손꼽혔던 반면에 하동군에는 엉뚱하게도 하동을 가장 대표하는 먹거리인 섬진강 재첩을 특화마을이라는 희안한 이유를 만들어 가치가 충분한 특산물을 읍내재래시장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팔도록 한 것이다.

다른 이유들도 많이 기자의 눈에 띄었지만 우선에 거론한 다섯가지의 이유만으로도 작금의 상황에서는 하동읍내시장 활성화에 대한 어떤 해답을 찾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장성춘 대표기자. 블로그naver.com/ hdnews9001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 사업비를 지원받아 취재 및 보도합니다.

 
하동군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최근 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고충처리인제도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군청로 82-6 하동군민신문사   |  대표전화 : 055)883-9700  |  팩스 : 055)883-8810
등록번호 : 경남 다 01426  |  발행인 : 장 성 춘  |  편집인 : 장 성 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 성 춘
Copyright © 2022 하동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