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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시인의 섬진강 편지<195>아버지는 풀이었다.
하동군민신문  |  hdgm97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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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23  15: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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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슬에 흠뻑 젖은 목소리로

일어나그라, 그만 일어나그라

곤한 가슴을 깨우던,

 

길 섶 흔하디 흔한

질경이로 밟히면서도

가그라, 어서 가그라

머뭇거리는 걸음을 떠밀던,

 

내게로 와

잠시 아버지였던 날들 떠올리며

오월 밤나무 숲 무덤 앞에서

'아버지' 하고 불러보면

 

오냐, 오냐 고개를 끄덕이는

아버지는 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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