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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東의 文學과 藝術을 찾아서(85)김길녀 시인의 『수목장 산책』
장성춘 기자  |  hdnews9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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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24  15: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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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유언으로 부고 알림

장례식 없이 주목나무와 함께

사계를 느끼고 싶어 했다

 

여자의 바람대로 생의 가장

긴 시간을 함께 한 세 사람

조용하게 여자와의 작별식을 가졌다

 

일 년에 한 번 그날이 오면

여자가 애정 했던 고요

아꼈던 찻잔에 담아

하루는 맑게 쉬었다 가시라.

 

시집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애지시선 98-에서

 

   
▲ 최영욱 시인

늦게 온 부고였다. 아니 시인의 유언대로 부고 알림, 장례식도 없이주목나무 아래 묻히고서야 늦은 알림이 왔다. ‘지난 512일 시인이 적멸했다.’. 참으로 독하고 어이없이 깨끗한 마지막 길이었다. 지난 주 그 시인의 시집을 받았다. 뜻하지 못한 유고시집이 되어 내게 배달된 그 시집 속에 유난히도 위의 인용시가 눈에 들어왔다. 이 싯구대로 그 시인은 생의 가장 긴 시간을 함께 한 세 사람”. 남편과 아들, 딸과의 짧은 작별식을 마지막으로 주목나무 아래 묻혔다. 허나 아직은 쉰 중반의 나이.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것, 이루거나 끝내지 못한 일들 전부 깨끗하게 털고 갔을까. 부음과 함께 온 왼쪽 가슴의 통증이 아직도 여전하다. 생전 섬진강과 평사리의 고요를 무던히도 좋아했던 시인. 시인이 애정했던 고요/ 아꼈던 찻잔에 담아달빛어린 섬진강 백사장에 가만히 놓아두고 싶다. 부디 잘 가시라. - 최영욱 -

 

김길여 시인은 1964년 강원도 삼척시에서 태어나 20215월에 적멸했다. 1990<시와 비평>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키 작은 나무의 변명. 바다에게 의탁하다. 푸른 징조가 있다. 13회 한국해양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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