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이 흔들리는 것이다” 아니다 “바람이 흔드는 것이다‘ 하고 다투는 것을 보고, “흔들리는 것은 마음이다”라고 하신 육조혜능 대사 말씀이 생각나는 여름입니다. 
비도 없는 장마라지만 장마 끝에 오는 여름은 무덥고 태양은 뜨겁습니다. 
이런 여름이면 불쾌지수가 높아 조그만 일에도 짜증이 나고 다투기 쉽습니다. 그러나 힘들고 짜증스럽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것이고 그 육신을 조종하는 것은 마음입니다. 
미국 프린스턴공대 '로버트 잔' 교수는 "마음은 아주 미세한 입자(粒子)로 되어 있으며, 이것이 물리적(物理的) 입자와 동일함으로 입자로 존재할 때는 일정한 공간에 한정 되어 있지만, 파동(波動)으로 그 성질이 변하면 시공간(視空間)을 초월하여 이동(移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사람의 마음은 에너지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물질이나 생물체에 영향을 미친 다는 것입니다. 
화, 슬픔, 불안, 공포, 증오, 미움 등과 같은 부정적(否定的)인 생각을 갖고 있을때는 인체에서 독성(毒性) 물질이 만들어 지는데 인간은 독사와 같이 독 주머니가 따로 있는 신체구조로 되어 있지 않아 자신이 만든 독은 그대로 몸속을 돌아다닐 수밖에 없으며, 그 독이 몸 속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질병을 만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선생은 "마음이 산란하면 病이 생기고, 마음이 안정(安定) 되면 있던 병도 저절로 좋아진다"고 했다. 
1979년, 엘렌 랭어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70~80대 노인 8명에게 일주일간 타임머신을 타고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1959년 분위기로 꾸며진 외딴 마을에서 다음 두가지 규칙을 지키며 일주일을 지내게 했다. 
첫 번째 규칙은 ‘현재 1959년에 살고 있는 것처럼 당시 자신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고, 두 번째 규칙은 가족과 간병인의 도움 없이 ‘집안일을 직접하고 살게 하였드니 일주일 후 8명의 노인들 모두 시력, 청력, 기억력, 지능, 악력 등이 좋아졌다고 한다. 마음의 시계를 20년 되돌린 것만으로도 신체 나이가 젊어진 것이다. 
앨렌 랭어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은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정신적 노화가 스스로를 더 나이 들게 만들고, 반대로 젊은 시절의 환경과 생각으로 사는 것이 건강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나이에 무슨 이젠 힘들어’ 라는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은 노화에 부정적인 사고를 불러 일으킬 뿐만아니라 신체적 능력에 한계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앞서 진행한 일본에서는 나이에 0.7을 곱해야 진짜 나이란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대수명이 길어졌고 나이 들어도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활동성이 높아 예전 방식의 나이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이에 0.7을 곱하면 80세는 56세, 70세는 49세,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생애주기가 확장된 점을 고려하면 80세 시대에 60세는 은퇴기에 해당하나 100세 시대에 60세는 여전히 활동기에 해당하며, 80세는 돼야 은퇴기라 할 수 있다. 
나이라는 한계는 마음가짐에 따라 한계에 갇힐 수도, 한계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파브르 곤충기’로 유명한 장 앙리 파브르는 85세에 10권의 곤충기를 완성했고, 미국의 화가 모지스는 75세의 늦은 나이에 화가의 길로 들어서 101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기며 화가로서 열정을 불태웠으며 그의 작품은 지금도 우표나 카드에 꾸준히 사용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는 말했다. 
"인생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다." 
뒷날 아침 깨어나 어제 밤에 목이 말라 시원하게 마신물이 해골 속에 담긴 물이란 걸 알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원효대사의 一切唯心造를 기억하면서 
올 여름 무더위도 마음건강을 지키며 시원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