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노력, 바로 봉사(奉仕)활동이다.
하지만, 갈수록 받아야 할 입장이 되고 필요로 하는 이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주려는 이들과 줘야 할 이들은 확연히 줄어드는 현실은 세태의 안타까운 한 부분이다.
그런데, 국제봉사단체들이나 일부 자생단체들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의 사회봉사단체들은 그 취지와는 다르게 ‘봉사단체’라는 단어가 상당히 무색해 보인다.
굳이 해당 단체들의 상황이나 형편을 따져서 본다면 이해를 못할 면이 없지는 않지만,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봉사단체라는 명의만 빌려서 운영을 하는 것이나 별반 다를바가 없어 보이는 현실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각 단체들 마다 그 인물이 그 인물이라는 지적과 함께 경제적으로 또 시간적인 여유가 되는 사람들이나 제 일에 대한 영업의 목적을 두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는 곱지않은 시선에다 더러는 비아냥 거림도 없지가 않다.
때문에 언젠가 같은 지면을 통하여 필자가 지적 했던바 있지만, 어느 봉사단체의 활동 현장에서 ‘적으나 많으나 돈 안주면 누가 미쳤다고 이 짓을 하겠냐’라고 ‘봉사(奉仕)’의 숭고한 이미지를 송두리째 날려 버리던 그 한마디 말처럼 현실이 이렇다.
그래서 오래전에 하동군이 아주 획기적이고, 대단한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 했었다.
하동군은 지난 2008년부터 ‘관내 사회봉사단체들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군민들로 신뢰받는 국민운동단체로 육성해 나간다’는 목적에서 점차적으로 보조금을 축소하여 2013년부터는 제로화 하기로 했다.
또, 당시 하동군은 이를 위해 사회봉사단체의 운영방향도 시대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사회단체 자생력 확보를 위한 5개년 계획”을 시행했다.
새마을 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 자유총연맹 등 법률단체는 2013년부터 최소한의 인건비 등 운영비만 지급을 하고, 이외의 자생단체는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줄여서 2010년부터 전액 지원을 중단한다는 계획이었다.
민간 사회봉사단체들이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소극적인 정신에서 탈피하고 보다 적극적인 민간자율 운동으로 전개하여 밝고 건전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차원에서 출발한 당시 하동군의 이처럼 돌발적(?) 선언은 전국적으로 대단한 선풍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2008년 당시 하동군 당초예산 2,540억원의 10%인 254억원을 절감해 지역의 현안사업에 투자한다고 민선 군수로서는 결코 쉽지가 않았을 선택은  놀랍고도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하동군의 여러 봉사단체들이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고 행정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당당하게 본연의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정말 시쳇말로 “대박”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전국적으로 각종 매스컴들이 앞다퉈서 보도를 하고, 타 지자체들의 이목까지 집중이 되었던 이같은 하동군의 통큰 도전은 채 얼마 가지도 못하고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사회봉사단체 보조금 제로화를 선언하고는 어쩔수 없었던지 당시 하동군은 36개 단체에 4억 179만원의 보조금을 지원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8년 지난해 하동군은 18개 단체(경상사업 보조, 단체법정운영비 보조, 행사사업 보조 등 각 항목별(중복)로 구분시 31개 단체) 에 약 2억8천 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해당 단체의 수도, 지원하는 보조금도 많이 줄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하동군 관내 각 사회봉사단체들의 자생력(自生力)을 그만큼 키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