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심의 당일 군의회에 요청(?), 군 행정도 책임을 통감해야 지적도  

  하동 청소년 예술단 하울림, 아는 군민들은 누구나 인정하는 하동군의 자랑이자 지역의 대표적인 홍보대사들이다.
그런데 지금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하동군 의회가 이 어린 학생들의 가슴에다 대못을 박았다는 비난 여론이 상당하다.
하동군의회는 지난달 26일, 제27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하동군이 요청한 5,754억 8,008만원 중 16억여원을 삭감, 수정 가결했다.
그 과정에 하동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 야키마시 최대 축제인 ‘센트럴워싱턴 스테이트 페어 썬페어’ 행사에 초청을 받은 ‘하울림’의 우리 전통 풍물놀이 현지 공연을 위해 요청한 예산 8,300여만원이 포함된 것이다.
8,300여만원의 해당 예산은 인솔교사와 학생 등 총 25명의 왕복 비행기편과 현지 교통비(1일당 330만원)으로, 숙박료 등으로, 현지에 체류비는 초청한 야키마시에서 부담키로 했다.
따라서, 이번 군의회의 결정으로 지난해 야키마시와의 자매결연 과정에 하동군이 요청해 오는 9월에 열리는 ‘센트럴워싱턴 스테이트 페어 썬페어’ 축제에서의 하울림 풍물놀이 공연은 무산 되었다.
이에, 학부모 등 지역주민 50여명은 지난 2일 하동군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고, 또 하동경찰서 앞 교차로 인근에서 연일 1인 시위를 갖는 등 군의회를 집중 성토했다. 
작금의 상황과 관련해 군 관계자는 ‘자매결연 후 첫 문화교류인데 신뢰가 깨지게 되었다’며 다소 난감한 입장을 표명했으나 군의회 예결위원장 김혜수 의원은 ‘중요한 사안이었다면 군이 의회에 미리 보고를 해서 예산 심의 이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했지만 예산심의 당일에 보고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하울림의 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연습을 하고 준비를 했는데 우리 어른들이 이렇게까지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 지역주민 A씨(하동읍)는 ‘결과적으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꿈을 꺽은 것이며, 여린 가슴에다 대못을 박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하동군의회의 잘못으로만 돌려서도 안될것으로 보인다. 군 행정이 지난해부터 계획을 했었다면 사전에 원만한 준비를 위해서 의원들과 상당부분 소통을 했어야 옳다. 그럼에도 예산심의 당일에서야 갑자기 군의회에다 요청을 했다면 업무를 소홀하게 처리한 군 행정도 책임을 통감해야만 하고 더불어 같이 비난을 받아야 될 일로, 평소 소통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고 지적했다.
/장성춘기자. 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