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4월 3일은 충의공 정기룡 장군께서 삼도수군통제사로 계시면서 통영 진중에서 순국하신지 39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 하동은 지리산과 섬진강이 기운을 합하여 여러 인걸을 내었지만 그중에서도 나라를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구한 구국의 인물은 단연코 정기룡장군입니다.
起龍無則 嶺南無 (기룡무즉 영남무) / 嶺南無則 我國無 (영남무즉 아국무)
“정기룡장군이 없었다면 영남이 없었을 것이고, 영남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도 없었을 것이다” 정기룡 장군에 대한 후대의 평가입니다.
정기룡장군에 대해 흔히들 말합니다. 
“육지의 이순신”, “임란의 맹호”, “60전60승의 명장”, “역사가 잊어버린 불패의 장군”
정기룡 장군 과연 그는 누구일까요?
정기룡장군은 1562년 4월24일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 상촌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30년전에 하늘이 장군을 내신것이었습니다. 태어날 때 아기의 울음소리가 우렁차 집안이 쩌렁쩌렁 울렸으며, 집과 대밭에 서기가 어리었다고 합니다.
17세때 진주의 남강근처로 이사하였고, 20세 때인 1581년 경상도 상주(尙州)로 다시 이사하셨습니다. 1585년 24세에 진주의 향리인 강세정의 딸과 혼인하고, 이듬해 1586년 10월 25세의 나이로 무과에 급제 하였습니다.
이때 선조의 명으로 무수(茂樹)란 이름을 기룡(起龍)으로 개명하게 되었습니다. 31세 때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거창, 상주, 고령, 합천등지에서 활약하여 수많은 전공을 세웠습니다.
1597년 36세 때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승진하여 경주성, 울산성 등을 수복하였으며, 그 이후 진주성 탈환작전에 참가하여 혁혁한 승리를 거두었고, 명나라의 총병직(摠兵職)을 제수 받기도 하였습니다.
1617년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었다가 1622년2월28일 통영의 통제영에서 순직하셨습니다. 경북 상주시 사벌면 금흔리에 안장하였으며, 장군을 기리기 위해 상주에는 충의사가, 하동에서는 경충사를 건립하여 추모하고 있습니다.
상주시에서는 매년 장군의 탄신제와 상주성탈환작전 재현 행사를 대대적으로 거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정기룡장군께서 바다의 이순신처럼 전쟁의 물줄기를 바꾼 큰 공적이 있느냐? 고요
그는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 관군으로서는 최초의 승리를 거둔 장군이었습니다. 1592년 4월23일 경상우도방어사 조경 휘하의 별장으로 거창군 신창( 현 거창군 응양면 노현리)에서 일본군 제3진 구로다 나가마사의 선봉 500명과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두려워 하였으나 장군의 기마돌진 공격으로 왜병 100여명을 살해하고 적을 물리쳤습니다. 이 최초의 승리가 전국에 알려지자 온 나라가 환호하였고 우리도 싸워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는 임란 4대첩의 하나인 상주대첩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장군의 상주성 탈환작전을 행주대첩, 한산도대첩, 진주대첩등 임란3대첩에 더하여 임란 4대첩이라고 부릅니다. 행주와 진주대첩, 한산도대첩은 적의 공격에서 성을 지키기 위한 방어전이었으나 상주대첩은 적에게 빼앗긴 성을 탈환하는 공격전으로 그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1592년 11월 21일 왜적 제1군 고니시유키나가(소서행장 小西行長)의 병참기지로 활용되고 있는 상주지역을 수복하라는 선조의 특명을 접하고 휘하 2000여명의 병력으로 상주창과 왜적 주둔지를 공격합니다.
당시 왜적의 수효는 15000여명에 달하였는데 야간 기습공격으로 이들을 격멸하고 그때 사살한 인원이 12000명에 이른다고 ‘매헌실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1월23일 상주성으로 도망한 왜적 3500여명에 대한 소탕작전을 벌여 성을 탈환하였습니다. 매헌실기 등의 기록에는 사살한 왜적의 왼쪽 귀만 잘랐는데 6수레나 되었다 합니다.
이 전투로 왜적 코니시유키나가군의 병참선이 차단되어 선조가 몽진한 의주로의 진격을 멈추게 한  큰 전과를 올렸습니다. 그는 정유재란시 왜적 중로군의 북상을 저지하여 영남을 지켜 내었습니다.
왜적이 전주성을 무혈입성하고 천안, 직산까지 진격하자 조선은 한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명량에서 이순신 함대가 왜적을 대파하여 왜적의 서해안 진격이 실패하자 왜군이 남쪽으로 퇴각하였습니다. 
이때 전라도 침공군은 순천과사천에, 경상도 침공군은 울산왜성으로 물러나 호시탐탐 정세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조정에서는 왜적이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뉘어 조선군을 견제하면서 그 중로(中路)를 따라 조령으로 치달으면 서울도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1597년 9월 22일 당시 상주목사 정기룡장군을 경상우도 31개 고을의 모든 군권을 지휘하는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임명하여 왜적의 중로 침공을 차단하게 하였습니다. 당시 왜적들이 중로공격을 시도하였으나 장군의 강력한 견제에 굴복하여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장군의 위훈을 기리는 경충사(景忠祀) 건립에도 우리의 뼈아픈 역사가 담겨져 있습니다. 1928년에 영남의 선비들이 모여 장군을 흠모하는 모충계(慕忠契)를 만들어, 1932년 후손들과 함께 정기룡장군께서 소년 시절에 다니던 서당 자리에 경충사를 짓고, 내삼문(內三門)과 외삼문(外三門)을 세워 위업을 기렸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으로 사당이 철거되고 유품이 압수되었으며 일제의 감시가 심해 위패봉안과 제[사를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1966년부터 경충사유지관리위원회가 조직되고 다시 장군의 위패를 봉안하여 매년 봄에 향례를 지내왔습니다. 2017년 11월 1일 본격적인 현창사업을 위하여 ‘(사) 충의공 정기룡장군 기념 사업회“가 조직되어 그 유업을 잇고 있습니다. 3년후면 돌아가신지 400주년이 됩니다. 대대적인 추모행사와 함께 많은 군민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장군님의 순국 제397주년을 맞아 삼가 옷깃을 여미며 절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