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속만 태우며 참아야 하는 얄궂은 입장이다.
지난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된 족제비과 동물 ‘수달’ 때문이다.
전국의 어패류 양식업자들이 그동안 엄청난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는 것은 숱한 언론보도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런데, 이미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 해 가고 있는 화개면 화개로 357번지(삼신리) 소재 카페『더 로더 101』에서도 문제의 수달로 인한 상당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바로 카페 앞 연못에 키우던 수백만원어치(150여 마리)의 관상용 물고기들을 수달이 모조리 먹어 치웠다는 것이다.
더구나, 수달은 어느날 마지막 남은 물고기를 잡아 먹고는 마치 보라는 듯, 연못 앞에다 절반을 남기고 갔다는데...
지난 2월 21일 오후, 카페를 찾았다가 유심히 들여다 본 해당 연못에는 ‘밥상만 차려져 있었을 뿐’ 정작 그것을 먹어야 할 주인이 없었다.
하동군에서 악양면 평사리 소재 최참판댁 별당 앞 연못에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제공을 위해 키우던 물고기들도 수달에게 송두리째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급기야 그 연못가에는 경비견(?) 멍멍이를 투입하는 등 뒤늦은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아무튼, 얄미운 수달로부터 얄궂은 피해를 당하고 있는 주민들은 어디까지 참아야 되는 것일까.
/장성춘기자. 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