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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재 하동군민신문명예회장 |
하동지역 3·1운동의 효시는 1919년 3월 3일 양보면 출신 정세기‧정윤기‧정성기 선생님 등이 주도한 하동장터 만세시위였습니다.
그리고, 3월 18일 박치화 선생이 주도한 하동장터 만세시위가 두 번째로 있었으며. 당시 박치화 선생은 적량면장 직을 돌연 사직하고 대한독립선언서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12명이 서명한 후 장터에 모인 군중 앞에서 낭독하고, 1500여명과 함께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이 독립선언서는 지방에서 만들어진 유일한 독립선언서로 2015년 국가지정 기록물 제12호로 등록돼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으며, 이는 하동군민들의 독립의지와 저항의식을 나타낸 우리의 자긍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3월 21일 횡천에서 문공학·이재기 선생을 중심으로 만세시위가 있었고, 23일 하동장터에서 정섬기‧이경호 선생이 주도한 만세시위가 있었으며. 24일 옥종면 안계장터에서 하일로‧권대형 선생이 주도한 만세시위가 있었고, 29일 진교장터와 옥종면 월횡 두 곳에서 시위가 있었습니다.
4월 3일에는 금남면 대치와 북천면 직전 두 곳에 시위가 있었으며, 4월 6일에는 쌍계사 승려 김주석의 주도로 화개장터 시위가 있었고, 고전면 배다리 장터와 진교 장터에서도 만세시위가 같은 날 있었습니다.
4월 7일 하동읍내에서 하동보통학교 학생 박문화‧염상섭‧전석순‧정금자 등이 주도한 학생시위가 있었고, 4월 8일 청암면 평촌에서 만세시위가 있었습니다. 4월 11일 화개장터에서 2차 시위가 있었으며. 4월 21일 고전 배다리장터에서 2차 시위가 있었고, 5월 1일 하동보통학교 학생들의 2차 시위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동읍내에서 총 다섯 차례의 시위가 있었고, 진교에서 2회, 옥종에서 2회, 화개에서 2회, 고전에서 2회의 시위가 있었으며, 횡천, 청암, 금남, 북천에서 각각 1회의 만세 시위가 있었습니다.
우리 하동지역 3·1독립만세 시위는 총 17회가 있었으며 참가 인원은 12,000명, 사망 17명, 부상 95명, 투옥 50명으로 한국독립운동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외에 하동출신으로 타 지역에서 3·1운동을 주도한 분이 있었습니다. 금남면 출신 정락영‧이범호‧정희근 선생은 남해읍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고, 정몽석‧정성호 선생은 진주에서 3·1운동을 주도했습니다.
또, 하동읍 출신 홍순남 여사는 광주 3·1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소장 정재상)가 공동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사업으로 군내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전수조사를 1년간 진행했는데 그동안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던 읍면사무소 문서고와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원회 등에서 우리고장 출신 독립운동가 70여명의 기록을 발굴, 정부에 서훈을 신청했습니다.
그중에는 하동읍 출신 김계정 4남매와, 옥종출신 조복애 3남매, 적량출신 박치화 선생 아들 박성무, 하동읍 출신 김계정‧한인식 선생 부부, 고전출신 전석순‧제영순 선생 부부, 그리고 3·1운동 당시 감옥에서 순국한 고전출신 정성용·이형석 선생과, 양보출신 이기호 선생의 독립운동 관련 기록을 찿았습니다.
특히, 이번 전수조사에서 발굴한 문건 중에 1927년 하동에서 제2의 3·1운동이 일어났음이 밝혀졌습니다.
악양출신 강대용‧여국엽‧임성필 선생 등 20여명은 하동·광양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과 비밀리에 연락 1927년 3월3일 하동장날 시위를 펼쳤으며, 시위에 가담한 사람은 1,000여명에 달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서와 군청을 향해 거친 행진을 하면서 “조선민족 억압하는 모든 법령을 철폐하라. 일본인의 조선 이민을 반대한다. 모든 학교 교육은 조선인을 중심으로 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제를 규탄했습니다.
1927년 하동에서 일어난 제2의 3·1운동은 영·호남에서 1919년 이후 큰 규모의 시위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때 50여명이 연행되어, 13명이 대구감옥에서 옥고를 치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이러한 내용들이 향토사에 단 한 줄의 기록도 없어 안타깝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역사에 잊혀진 하동 항일 영웅들에 대한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 위 내용은 우리군 악양면 출신 재야사학자 정재상소장의 제공 자료를 참고했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