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에 이사 온지 11년이 됐는데 처음으로 동네 분들과 구경을 갔습니다. 남편이 거동이 불편해서 같이 어울릴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이젠 동네일에 동참 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사천에 새로 생긴 케이블카 서커스 구경을 갔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 되돌아 각산 정상으로 올라가 내려다본 다도해의 섬들이 아득히 멀리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뜻한 모습 가까이 보이는 푸르른 섬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들 가끔씩 오고가는 배 파도 한 점 없이 잔잔한 바다위에 떠있는 고기잡이배는 어떤 고기를 잡을까? 많고 많은 저 섬들엔 어떤 전설이 있으며 어떤 분들이  사시는지 상상을 해보며 그림 같은 풍경을 마음속에 담고 내려왔습니다. 
세계 기예 단에 서커스 구경을 하며놀라운 재간에 손빽을 치고 아찔한 곡예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참으로 진귀한 구경을 했습니다. 나오는데 그 재주꾼들이 양옆으로 늘어서  인사를 하는데 너무 어린아이도 있어 가슴이 짠했습니다. 가방이 차안에 있어 그냥 오며 어린소녀가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부모와 떨어져 날마다 얼마나 힘이 들지 용돈을 조금 주었음 좋았을걸 큰 경험 이였습니다. 
관광버스를  타볼 기회가 별로 없어서 관광문화가 이런 건가 음단 패설 술 춤 스트레스를 풀고 즐기는 모습이 무척이나 어색하고 낮설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우물안 개구리로 살았습니다. 내가 몰랐던 세상이 있었습니다. 열아홉에 결혼해서 연년생으로 두 아들을 낳고 막내가 두 살 무렵부터 남편의 잔변 치레에 친정 부모님께 두 아들을 맡기고 먹고 살기에 여염이 없어 뒤도 옆도 돌아볼 틈이 없어 앞만보고 살았습니다. 아들 둘이 탈 없이 자라주는게 제 꿈이고 희망 이였습니다. 
부모님의 훈계가 나를  지탱해 주었습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는 편한 날이 온다는 그날이 지금의 제 삶이 되었습니다. 
46년의 결혼생활 마지막 남편을 편히 보내드리고 지금 나는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참으로 덥기도 했지만 다양한 체험도 해봤습니다 신과 함께라면 영화도 보고 씨누이와 4박5일 곳곳의 명소를 돌아보고 피아골 산행을하고 남편의 고향 전라남도를 돌아보고 동생들이 휴가를 왔다가는 지인이 찾아와 청학동 삼성궁 구경을 시켜드리고 동네 분들과 구경을 가보고 그러다 보니 여름이 다 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