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가을에 들고 지난 추석 명절에 즈음하여 하동군 관내에서는 다양한 축제들이 개최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행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더러는 ‘해마다 이런식이라면 축제를 꼭 해야 되는가. 돈이 아깝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곤 했다.

그런 축제장에는 행사를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측의 사전 준비나 어떤 운영면에서의 오류 부분은 일단 차지를 하더라도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의 문제를 지적할수가 있을 것 같다.

먼저 하나는 그 축제나 행사가 마련 되어지기까지 과정에서 하동군 행정이 저지른 오류다.

여기에는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을 하동군이나 단체장이 국민의 세금을 상당부분 자신들 포퓰리즘(인기병합주의)의 행정으로 축을 내었다는 생각이다.

10년 후, 100년 앞을 내다보고서 추진을 해야하는 사업들을 우선에 내 임기동안에 그저 보이기 위한 치적쌓기 내지는 (한번 더)인정받기 위한 전시행정으로 인해 오히려 국민들의 혈세를 엄청나게 낭비하는 우를 범하곤 했던 것이다.

그렇게 제대로 갖추지도 못한 미비한 장소에서 우선 생색을 내기위한 목적이 앞세워져 서둘러 축제며 행사를 만들어 붙이다 보니 우선시 되어져야 할 지역민들의 호응부터 얻지를 못하였다.

적어도 대중을 상대로 하는 하나의 축제나 행사를 1회성으로 그치고 말것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이 아니라 먼 훗날을 염두에 두고서 사업의 계획수립 및 설계를 하고, 그것에 따르는 적정한 예산을 편성하고, 어슬픈 결과물을 서둘러 낳기 보다는 필요한 부지의 충분한 매입 등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하고, 10년 후 100년 후에 드러날 최상의 결과를 계산한 다음에 일을 시작하는 그런 수순이어야 한다.

하지만, 하동군 관내 곳곳에 그동안 추진이 되어진 여러 결과물들에는 우선 드러나 보이는 실적에만 집착한 나머지 ‘길도 없는데다 집부터 지어놓은 격으로’ 또는 ‘찾아 올 손님도 없는데 상부터 차린 격으로’ 황당한 그런 것들을 심심찮게 볼수가 있다.

다시 말해서, 충분한 진입로 부지나 사업부지를 확보한 다음에 어떤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우선 결과부터 만들어 당장에 실적 위주의 행정을 하다보니 결국 지주들의 기대심리만 부추기고 그로인한 땅값 상승 등으로 엄청난 국민 혈세를 낭비하거나 해당사업의 추진에서는 물론 향후 운영에 있어서 조차도 큰 곤란을 겪은 그런 경우들이 허다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로는 지역의 축제나 각종 행사들에 대한 해당지역 주민들(군민들)의 무관심과 나아가 비협조적인 모습이다.

관련 행정에서 당초 어떤 이유에서 그 축제나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를 하였건 결과적으로는 지역의 주민들을 위하고, 나아가 군민을 위한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가 아니면 내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장에 단 한번의 발걸음 조차도 하지를 않는 것은 지역민으로써 최소한의 책임과 도리마져 저버리는 것으로 무책임한 행태다.

적어도 지역민들의 다수가 발걸음 한번 하는 것을 거부할 정도로 인정받지 못하는 축제라면 또 그렇듯 천덕꾸러기 행사라면 더 이상 그것을 개최해서는 안된다.

특정한 축제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하나의 예를 든다면, 최근 악양면 무딤이들에서 개최된 ‘2018 평사리 황금들판 전국 허수아비 콘테스트’ 행사를 보자.

간간이 오가는 방문객들 외에는 민망할 정도로 썰렁했던 해당 축제의 현장에는 행사를 준비하느라 많은 고생을 했던 관계자들의 수고 외에 지역 주민들의 동참은 소홀하기가 그지 없었다.

현장에서 관계자에게 말한바 있지만,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라면 “밤 줍는다고 바빠서 못나온다”는 그런 것을 핑계로 내세울것이 아니라 또 설령 그렇더라도 10일의 행사기간 중에 악양면 30개 마을의 주민들이 적어도 돌아가며 하루씩만 동참을 했다면 매일같이 3개 마을의 주민들이 행사장을 돋보이게 함으로써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수 있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하동군 관내 축제며 행사장의 공통적인 문제로 ‘마을 축제에는 그 마을의 주민들이, 지역의 축제에는 해당 지역민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적극 동참하는 유럽 등 선진국들의 축제장 모습’이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