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 문찬인

2015년 1월 13일자 경남매일에 보도된 기사이다.

“하동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와 함께 하동 100년 미래의 먹을 거리를 제공할 대송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중략)

대송산업단지는 이날 착공과 함께 오는 2017년 12월 말 완공에정이며, 이곳에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과 금속가공 제품 제조업등 최첨단 기업이 들어설 전망이다. (중략)

대송산업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해양플랜트 클러스트로 구축될 인근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와의 연계성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2018년 8월 20일 뉴시스에 보도된 기사이다

“ 경남 하동군 금남면에 조성중인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대송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450억원이 추가로 더 투입되어야 하는데 군의회에서 난색을 보이고 있어 마무리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20일 하동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9일 군의회에서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대송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마무리 공사를 위해서는 한국투자증권과 기존 1,81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 대출약정을 2,260억원으로 변경해 450억원 정도 추가대출이 가능토록 군이 새로운 지급보증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추가 지급보증에는 군의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군의회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갈사조선 산업단지의 지지부진으로 대우조선해양에 900억여원을 갚아야 했을 때 많은 군민들이 탄식했으며 한탄을 금치 못했다.

‘하동굴기’의 원동력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갈사조선산단의 좌초를 바라보면서 침통해했던 그때가 다시금 생각난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눈위에 또 서리가 덮혔으니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꼬?

부랴부랴 아는 의원님께 부탁해 관련자료를 읽었지만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않다.

마침 회사에 아는 분이 계셔서 상세한 설명을 들었지만 명쾌한 결론이 날 사안이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하다.

군의 설명자료나 의회의 반응이나 모두 모 아니면 도다.

죽기아니면 까무라치기이니 군도 의회도 갑갑하기는 매일반일 것이다.

군과 의회가 갑갑하면 군민은 누굴 믿고 춤을 추어야 하는가?

죽일수도 없고, 그렇다고 제대로 살아날 것 같지도 않고........

대송산단과 관련된 자료를 보면서 몇가지 의문을 갖게된다.

갈사야 그렇다 하더라도 대송산단이 착공된지 겨우 3년이다.

불과 3년만에 사업비가 450억 불어나야 할 정도로 사업환경이 달라졌을까?

예상치 못하게 사업비 증액이 필요하다면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경비를 절감하고 사업비를 줄이는 자구책을 마련하여 군이나 의회에 제시하였을까?

450억원의 추가 지급보증을 하겠다면서 군은 대송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분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까?

또 완공후에 부지 분양이 계획대로 잘될까? 차질은 없을까?

뜨거운 감자가 의회로 던져 졌다.

의회는 뜨겁다고 감자를 다시 던질수데도 없고 의회가 갑갑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야의 절묘한 안배로 구성된 의회답게 정면으로 부딪쳐 답을 내어야 한다.

갈사나 대송은 하동군민 전체의 문제이다.

의회가 군민과 함께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

의회가 기필코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책임의식을 가진다면 범군민적 지혜를 모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안부터 강구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의회내에 대송산단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문제와 대책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기구를 만들고 전문가, 군민대표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할 것을 제안한다.

갈사와 대송의 문제를 군민 공론의 장에 부쳐 군민들의 의견이 여과없이 반영되었으면 한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군 의회가 한시라도 바삐 이문제에 달려들었으면 좋겠다.

60여년의 인생살이에서 훌륭한 스승을 여러분 만났고, 그분들로부터 좋은 가르침을 많이 받았지만 천성이 박약하여 그 진수를 얻지 못하였다.

그래도 생각나는 가르침이 있어 간혹 남에게 전해주기도 한다.

“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다. 답은 항상 뒷페이지에 있다”

간혹 어려움에 봉착하면 떠올리는 가르침이다.

갈사도 대송도 답이 있다.

어떤 답을 내느냐에 따라 갈사와 대송이 하동의 희망이 되기도 하고 하동의 계륵이 되기도 할 것이다.

지금 당장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 싹을 짜를수는 없다.

우리가 참고 기다리면 갈사와 대송이 언젠가는 하동굴기의 새역사에 디딤돌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대송을 죽여 1,810억원을 날리느냐?

아니면 대송을 살려놓고 피눈물을 흘리며 노력할 것인가?

우찌하다가 갈사도 대송도 모두 이 지경이 되었는가?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깝다. 지금와서 지나간 세월을 탓하면 무엇하랴

어차피 1,810억원에 독박쓰나 2,260억원에 독박쓰나 불과 450억 차이 일뿐이다.

6천억 예산규모에 450억은 조족지혈이다. 우리는 얼마전 생돈 900억도 날려보지 않았나

대송을 잘 살린다면 450억원의 보증이 하동의 미래를 열어주는 보물이 될수도 있다.

문제는 어떤 답을 쓸 것인가에 있다.

이번 기회에 대송의 문제는 무엇이며 대송산단의 성공적 조성과 분양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 지를 냉정하고 면밀하게 검토하고 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군과 의회가 단순히 450억 빚 보증에 동의하는 것으로 이문제를 마무리 짓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을 수도 있다.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경험할 기회가 없었던 탓에 우리군의 공무원과 지도층에 사업수행의 노하우가 부족하다.

외부의 전문컨설팅을 초치하고, 능력있는 회사들의 노하우를 빌린다면 분명 우리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갈사에 놀란 가슴 대송 때문에 기겁을 하였다.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