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하동군의회가 450억원의 PF자금 증액 요구에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민하며 나름의 명분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의회는 하동군의 450억원 PF자금 증액 요구에 난색을 표하며 그 결정을 미뤄놓은 상태다.

기존 PF자금 1,810억원에다 450억원의 추가를 요구하고 있는 하동군은 ‘어떻게든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분양에 더 힘이 실릴 것이다’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어떻게든 공사는 마무리를 짓고 그 다음에 분양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최악의 경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해야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하동군의회는 ‘분양이 된다는 어떤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빚만 1,810억원에서 2,260억원으로 늘이는 것 아닌가’라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뿐만아니라, ‘(잘못 하다가는)작금의 대송산업단지 조성사업의 문제가 제8대 군의원들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걸림돌 내지는 심각한 흠이 될수도 있어 크게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비록 상반되지만 양측의 입장이나 우려하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이가고 이해도 할만하다.

다시말해 대송산업단지라는 옷을 만들다가 말았는데, ‘마지막으로 단추를 달아야 적당한 사람들이 나타나 입어도 볼 것이고 그래야 팔리지 않겠는가’라는 것이 하동군의 입장인 것이고, ‘그 옷을 입을만한 사람도 없는데 빚까지 추가로 내어서 다 만들어 놔 봐야 결국 안팔리면 욕은 우리가 먹는 것 아니냐’라는 것이 군의회가 우려하는 것이다.

이렇듯 하동군과 군의회는 참으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의 난감한 상황에 처해져 있고, 무엇보다도 하동군민들은 또다시 황당한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다.

하동의 상황이 이러하지만, 대송산업개발(주)측의 한 관계자 얼마전 450억원의 PF자금 증액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군의원들의 현장방문 자리에서 ‘450억 안주면 어쩔낀데…’라고 했다는 기막힌 한마디가 지역사회에 마치 유행어처럼 퍼져 비난 여론이 심상치가 않다.

그런데, 하동군이나 군민들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또 분노가 극도로 치밀어 오를만한 황당하고도 기막힌 말이지만, 시행사나 채권단의 입장이라면 ‘그 돈을 안주면 어쩔 것인데, 자신 있으면 맘대로 해봐라’ 충분히 그럴만하게 만든 것이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개발사업들 전반에 대한 약 15년전의 계약들이다.

황당한 조건들 때문에 계약 당초에서부터 오늘날의 결과는 충분히 예견이 되어질만한 것이었고, 그러다 보니 하동군민들을 경악케 할만한 ‘450억 안주면 어쩔낀데…’라는 엄청난 말이 튀어나올수 있었던 것이다.

왜 어쩌다가 그런 엄청난 짓을 저질렀는지, 아니면 그 이면에 다른 말못할 무엇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계약서의 조건이 어김없는 진실이라면 관계자는 아마도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다.

분면히 확실한 다음의 수도 없으면서, 미련하게도 자충수(自充手)를 둔 것이다.

아무튼, ‘450억 안주면 어쩔낀데…’ 이 한마디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하동군과 하동군의회, 그리고 하동군민들에게 던진 분명한 협박이었다.

또, 갈사만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 현장에 이어 기어코 멈춰서 버린 대송산업단지 조성사업 현장에서 파생될 엄청난 문제점들의 심각성을 엿볼수 있도록 제대로 던진 폭언(暴言)이었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과정과 작금의 현실에 비춰서 냉정하게 말을 한다면 하동군과 군의회는 450억원을 안주고 어찌할 것이며, 또 무턱대고 450억원의 빚어 더 내어다 준 다음에는 어쩔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