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관내의 13개 읍면에는 물론 319개 마을, 뿐만아니라 강이나 바닷가, 공원이나 도로가 등에는 거의 무조건 적으로 육각형 내지는 팔각형 지붕 모양의 정자(쉼터)들이 세워져 있다.

수년간에 걸쳐 실로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만든 정자들은 여름 한철 외에는 거의 사용을 하지않고 그대로 방치가 되어지는 전형적인 선심성 행정이 만들어낸 혈세 낭비의 대표적인 현장이다.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 각 마을마다 어느것 하나 부족해 보이지를 않는데도 군민들이 앞다퉈 옆에 마을에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우리마을에도 하나 세워 달라고, 군수를, 읍면장을, 도의원을, 군의원을 그렇게 부추긴 결과였거나 아니면 이들 스스로가 선심성으로 그마을 주민들에게 내 이미지 확보를 위해서 남의돈(세금)으로 생색을 낸 한심한 결과물 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기하급수적으로 세워진 정자들을 제대로 관리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져 버렸고, 그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서 군관내 곳곳에다 만들어 둔 정자들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켜 주민들의 골칫꺼리로 전락한 것들이 부지기수다.

바닷가나 강가 등에 무수히 설치한 정자들은 어쩌다 젊은 이들이 그곳에다 텐트를 치거나 가족단위 사람들이 불판을 놓고 고기를 굽는 그런곳으로 사용이 되고, 하동읍내를 비롯해 주거지 인근에 만들어진 정자들은 늦은 밤 어린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그런 탈선의 장소가 쉽게되고 있다.

따라서, 한치앞도 보지를 못하고 무조건 적으로 엉터리 선심성 행정을 요구하는 일부 군민들이나 또 문제를 알면서도 그것에 동조하는 군행정과 의원들의 각성이 반드시 필요해 보이며, 이미 문제가 되고있는 현실에 대한 대책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

<사진은 독자가 제보를해 온 하동읍 남당마을 정자의 모습>

/장성춘기자. 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