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교 조성가의 계정에 쓰다

百折山回到水亭(백절산회도수정) 굽이굽이 산을 돌아 물가 정자에 이르러,

烟霞肺氣浪吟醒(연하폐기랑음성) 연하속에서 시 읊으니 폐기가 깨어나네.

約束三彭休說話(약속삼팽휴설화) 삼팽을 묶어 놓았단 이야기 말하지 마라,

乘除萬物自生聽(승제만물자생청) 만물의 성쇠는 스스로 만들어져 생겨나네.

石澗春多深宿鳥(석간춘다심숙조) 봄엔 석간수가 흐르며 새는 숲속에 자고,

曙天人似獨來星(서천인사독래성) 새벽하늘 외로이 뜬 별은 사람 같구나.

負茶自是無筋力(부다자시무근력) 차를 저버리니 자연히 근력이 없어지니,

慙愧城南董五經(참괴성남동오경) 성남의 동오경보기 부끄럽기 그지없네.

溪亭(계정) : 함월정(涵月亭)을 말함. 함월정은 옥종면(玉宗面) 월횡리(月橫里) 월횡(月橫)마을에 있는 정자로 조성택(橫溝 趙性宅.1827~1890)이 학문을 연마하던 곳이다. 조성가(月皐 趙性家.1824∼1904)는 자(字)가 직교(直敎)이며, 조성택의 형이다.

百折(백절) : 여러 번 꺾임.

煙霞(연하) : 안개와 놀. 고요한 산수의 경치(景致).

肺氣(폐기) : 폐의 기능 활동.

三彭(삼팽) : 도교(道敎)에서 말하는 사람의 몸속에 있으면서 수명・질병・욕망 등을 좌우한다는 세 마리의 벌레. 팽거(彭倨)・팽질(彭質)・팽교(彭矯)를 가리키는데 성(姓)이 모두 팽이므로 삼팽이라 하였음. 삼시(三尸)의 별칭.

休說(휴설) : 말하지 마라.

乘除(승제) : 성쇠(盛衰 성함과 쇠함)와 같은 뜻으로, 승(乘)은 성함에 해당하고, 제(除)는 쇠함에 해당함.

石澗水(석간수) : 돌이 많은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시냇물.

曙天(서천) : 새벽하늘.

負[질 부] 지다. 저버리다.

自是(자시) : 자연히. 당연히.

慙愧(참괴) : 몹시 창피스럽고 부끄러이 여김.

董五經(동오경) : 중국 송나라 때 숭산(嵩山)에 살았던 은자(隱者)로, 정이천(程伊川.1033~1107)이 일찍이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陳氏尙書詳解 卷17》. 여기서는 본인이 조성가(月皐 趙性家)를 만난 것에 비유함.

성채규[悔山 成采奎.1812(순조13)~1891(고종29)].

자(字)는 천거(天擧). 호(號)는 회산(悔山). 본관(本貫)은 창녕(昌寧). 거주지(居住地)는 산청(山淸) 덕산(德山). 문집(文集)에《회산집(悔山集)》이 있다. 젊어서부터 시문에 뛰어난 재질이 있었다. 또 유학을 보위함에 있어 한결같은 정성이 있었다. 범상한 일에도 남명(南冥) 선생과 관계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분명하게 드러내는 일에 매우 힘썼다.

역자(譯者) 정경문(茗谷 鄭慶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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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趙直敎<性家>溪亭(제조직교<성가>계정)

성채규(悔山 成采奎)

-직교 조성가의 계정에 쓰다 -

百折山回到水亭(백절산회도수정) 굽이굽이 산을 돌아 물가 정자에 이르러,

烟霞肺氣浪吟醒(연하폐기랑음성) 연하속에서 시 읊으니 폐기가 깨어나네.

約束三彭休說話(약속삼팽휴설화) 삼팽을 묶어 놓았단 이야기 말하지 마라,

乘除萬物自生聽(승제만물자생청) 만물의 성쇠는 스스로 만들어져 생겨나네.

石澗春多深宿鳥(석간춘다심숙조) 봄엔 석간수가 흐르며 새는 숲속에 자고,

曙天人似獨來星(서천인사독래성) 새벽하늘 외로이 뜬 별은 사람 같구나.

負茶自是無筋力(부다자시무근력) 차를 저버리니 자연히 근력이 없어지니,

慙愧城南董五經(참괴성남동오경) 성남의 동오경보기 부끄럽기 그지없네.

溪亭(계정) : 함월정(涵月亭)을 말함. 함월정은 옥종면(玉宗面) 월횡리(月橫里) 월횡(月橫)마을에 있는 정자로 조성택(橫溝 趙性宅.1827~1890)이 학문을 연마하던 곳이다. 조성가(月皐 趙性家.1824∼1904)는 자(字)가 직교(直敎)이며, 조성택의 형이다.

百折(백절) : 여러 번 꺾임.

煙霞(연하) : 안개와 놀. 고요한 산수의 경치(景致).

肺氣(폐기) : 폐의 기능 활동.

三彭(삼팽) : 도교(道敎)에서 말하는 사람의 몸속에 있으면서 수명・질병・욕망 등을 좌우한다는 세 마리의 벌레. 팽거(彭倨)・팽질(彭質)・팽교(彭矯)를 가리키는데 성(姓)이 모두 팽이므로 삼팽이라 하였음. 삼시(三尸)의 별칭.

休說(휴설) : 말하지 마라.

乘除(승제) : 성쇠(盛衰 성함과 쇠함)와 같은 뜻으로, 승(乘)은 성함에 해당하고, 제(除)는 쇠함에 해당함.

石澗水(석간수) : 돌이 많은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시냇물.

曙天(서천) : 새벽하늘.

負[질 부] 지다. 저버리다.

自是(자시) : 자연히. 당연히.

慙愧(참괴) : 몹시 창피스럽고 부끄러이 여김.

董五經(동오경) : 중국 송나라 때 숭산(嵩山)에 살았던 은자(隱者)로, 정이천(程伊川.1033~1107)이 일찍이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陳氏尙書詳解 卷17》. 여기서는 본인이 조성가(月皐 趙性家)를 만난 것에 비유함.

성채규[悔山 成采奎.1812(순조13)~1891(고종29)].

자(字)는 천거(天擧). 호(號)는 회산(悔山). 본관(本貫)은 창녕(昌寧). 거주지(居住地)는 산청(山淸) 덕산(德山). 문집(文集)에《회산집(悔山集)》이 있다. 젊어서부터 시문에 뛰어난 재질이 있었다. 또 유학을 보위함에 있어 한결같은 정성이 있었다. 범상한 일에도 남명(南冥) 선생과 관계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분명하게 드러내는 일에 매우 힘썼다.

역자(譯者) 정경문(茗谷 鄭慶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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