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전국동시지방선거 하동지역 후보자들의 윤곽이 대부분 드러났다.

당초 여야 각 정당들은 후보자 공천에 있어 도덕성, 당선 가능성, 유권자 신뢰도, 정체성, 전문성, 사회 기여도, 당 공헌도 등 제법 다양한 심사기준들을 마련해 믿을만한 후보를 낼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그런데, 공천심사 결과 발표를 하자마자 전국 곳곳에서는 갖가지 문제점 지적과 함께 온갖 불만의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국민들은 그것들이 그저 선택받지 못한 자들의 억지나 노골적인 불만 쯤으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였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국민들이 눈여겨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드러난 현실로 그 대표적인 것이 무소속 출마자들에서는 물론이고 각 정당의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철저하게 검증을 받았다는 후보자들 조차도 전과자들 투성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전국적인 상황에 비춰 하동지역 출마자들의 면면을 들춰 보았더니 그 결과는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할만큼 놀라웠으며, 전국 평균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이런것 조차도 전국 최고(?)로 자리매김 하지 않을까 크게 염려스러웠다.

5월 14일 오전 현재, 이번 지방선거에 하동지역은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제외하고 군수 2명, 도의원 4명, 군의원 18명 등 총 2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런데, 이들 24명의 후보자들 가운데 전과자가 무려 16명으로 전체 후보자들 가운데 66.66%가 전과자들이다.

이같은 수치는 대충 보더라도 전국 평균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참으로 부끄럽고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들 16명이 갖고있는 전과기록은 총 35건으로, 그 죄목도 도로교통법위반, 사기죄, 상해죄, 근로기준법위반, 횡령죄, 폭력행위, 야간 공동상해죄, 재물손괴죄, 업무상 실화죄, 모욕죄, 배임죄, 도박죄, 국유재산법 위반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죄 등 아주 다양하다.

그리고, 그 흔하다는 도로교통법 위반죄 중에서 음주운전도 한번의 실수가 아닌 상습 음주운전, 음주측정 거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사고후 미조치, 무면허 운전 등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아야 될 그런 범죄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비롯해 과거 전국 각 지역별 선거 출마자들의 전과자 비율은 대략 25~40% 수준을 유지한 반면에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 하동군 출마자들의 전과자 비율 66.66%는 심각한 문제로 우리 군민들도 모두가 깊이 생각하고 반성해야 될 부분이다.

‘구입한 상품의 질이 좋지를 못하다’고 그렇게 늘 남을 탓할것이 아니라, ‘좋은 제품을 선택하지 못한 그 안목에 더 문제가 있다’는 사실부터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 이같은 결과만을 놓고서 본다면 ‘도저히 힘든 일은 하기가 싫은 사람들에게, 그래서 상당히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또한 적당하게 금전적인 여유를 가진 사람들에게, 위로는 올라 갈 자신이 없고 밑으로는 내려가기 싫은 그런 어중잽이들에게 벼슬길을 열어주는것 같다’고 그렇게 평소 필자가 늘어 놓았던 넋두리가 결코 헛소리만은 아니었다는 생각마져 든다.

어떤 선택을 받기 위해 출마한 인물들을 평가함에 있어서 공약이나 비젼의 제시도 중요하지만 그런것들 보다 훨씬 더 중요시 해야할 것이 바로 도덕성이다.

그런데, 제7대전국동시지방선거 하동지역 출마자들의 66.66%가 전과자들이라.

따라서, 이제는 우리 하동군민들도 무조건적으로 어떤 연(緣)에 얽매이지를 말고, 우선 각 후보자들의 도덕성부터 제대로 검증을 한 다음에 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그런 성숙된 모습을 보일때도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