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다 갚았다!

대우해양조선에 지불해야할 채무를 모두 갚았다는 언론보도 내용이다

“하동군이 갈사산업단지 분양대금 채무 884억원 전액을 법원 패소 판결 이후 61일 만에 상환했다.

하동군은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된 소송 판결금 429억6500만원이 지난 25일 제263회 하동군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다음 날 300억원에 이어 지난 29일 나머지 원금과 이자 129억6500만원을 지불했다.군은 앞서 지난해 제3회 추경예산에서 확보한 50억원을 같은 해 12월 27일 1차 상환한데 이어 올해 본예산과 수정예산에서 각각 확보한 200억원과 204억5000만원을 지난 3일 지불했다.하동군은 이로써 대우해양조선이 군을 상대로 낸 갈사산단 분양대금반환 청구소송으로 인해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 등 채무 884억원 전액을 4차에 걸쳐 모두 상환했다

상환액은 지난해 11월 29일 서울중앙지법이 판결한 분양대금 원금 770억8315만원과 지난해 3월부터 판결일까지 이자 27억8767만원, 지연손해금 70억1704만원, 판결 이후 이자 15억2684만원을 합한 것이다.하동군은 분양대금 상환을 위해 세입은 확충하고 불요불급한 지출은 줄이면서 재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상환액 884억원은 보통교부세와 조정교부금 등 세입 확충을 통해 244억원, 투자유치진흥기금과 각종 특별회계를 활용해 178억여원, 직원들의 시간외수당 감액과 신규사업 지양, 사업감소·조정을 통해 258억여원, 경남도 지역개발기금 97억원, 대우조선 계약금 환급 106억원 등으로 확보했다.“

참 대단한 일을 해내었다.

도비의 짐작보다 훨씬 빠르게, 고통을 최소화 하면서 이루어 낸 쾌거이다

행정의 달인들이 보여준 솜씨이다

이렇게 빚을 갚아버림으로써 앞으로 개발하여 대우에 주어야 할 해면 매립부분의 땅은 순전히 하동의 몫이 되었다

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대우에 준 돈 884억보다 몇배 비싼 가격으로 분양될것이고 따라서 하동의 수익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장차 대우가 땅을 치고 통곡할지 모른다. 좀 더 기다리다 부지 조성되어 땅으로 받아갔으면 대우는 엄청 돈벌었을 터인데.....

얼마전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장동 개발로 생긴 개발이익금 5,503억원중 1,822억원을 시민에게 배당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도비가 과문한 탓이지 몰라도 지난 5천년 역사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이것이 다음 지방선거를 의식한 포퓰리즘이란 비난도 있지만 대한민국 어떤 시장 군수가 이렇게 살림을 잘살아 그 이익을 시민에게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한적이 있는가?

그것도 몇 년전에 채무상환을 못하겠다고 모라토리움을 선언한 그 도시 성남이고, 그때의 시장이 이재명 본인이었다면 더욱 놀라지 않을 수없다

도시의 크고 작음이 문제가 아니다

어디는 빚 다갚았다고 자랑하고.....

어디는 개발이익 1800여억원을 시민에게 배당하겠다고 난리고.....

너무 극명한 차이가 나지만 분명한 건 두 곳 다 잘했다는 것이다

어젯밤 내린 눈을 큰 길까지 쓸어내고 차를 달려 읍으로 향했다

노량대교 현수막이 천지삐까리로 걸렸다

남해로 들어가는 새 다리 이름이 노량대교라 확정되었다는 것이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하동 남해에 노량이 있으니 노량대교가 가장 합리적으로 보이나 남해 입장에서는 다리 이름을 빼앗겼다는 생각을 할만도 하다

군 당국에서 잘 대응하여 우리가 원하는 이름으로 결정되도록 하였으니 참 잘한 일이다

이일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런데 기분이 좀 떨떠름하다

다리 이름에 마치 하동의 운명을 걸었던 것 같은 느낌의 현수막 문구가 심사를 불편케 한다

더큰 하동, 새로운 하동을 만들어 나가는데 노량대교가 좌지우지 하는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왜 현수막 문안에 노량대첩과 이순신 장군까지 들먹이면서

노량대교라 이름지어진 것이 마치 이순신 장군의 노량대첩에 비견되는 큰 공적처럼 느끼게 하는 것일까?

또 다시 생각해보자. 남해는 수천년을 함께하며 살아온 이웃이다.

다리이름을 두고 이웃간에 다투다 우리가 이긴 것 뿐이다

슬며시 웃으며 표정관리를 하고 이웃 남해의 감정이 누그려질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군 행정력을 동원하여 하동 곳곳에 현수막이 휘날리게 한 것이 과연 잘한 일일까?

나라에 국격(國格)이 있듯이 군에도 군격이 있어야 한다

지리산과 섬진강, 노량바다의 품속에서 삶과 문화를 이어 온 넉 넉함이 하동의 군격(郡格)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동대교라 고집하지 않고 상생의 이름 노량을 주장한 것 아닌가?

군세도 우리가 더 크다 형님답게 좀 의젓해졌으면 좋았을 터이다

잘한 일은 잘했다고 자랑하지 않아도 군민들이 저절로 알게되며, 세상이 모르는 것 같아도 민심은 저절로 알게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갈사관련하여 빚을 갚을 때도 군 공무원이 가장 큰 고통을 당하였을 것이다

군수님 이하 전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일을 저지른 행정당국이 제 할 일 하였다는 시각도 있음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