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지역신문에서 하동군의 산불감시원과 전문진화대에 대한 주중 휴무 시행과 관련해 ‘최저 임금이 오르자 휴가제도를 도입 했다’라는 지적을 했다.

이에, 하동군은 바로 다음날 ‘휴일이 없이 근무하는 산불감시원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의 피로 해소와 근무지 이탈행위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중 휴무를 시행하는 것이라’는 사뭇 설득력이 부족해 보이는 보도자료를 내어 놓았다.

더불어, ‘일부 지역언론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사실상 반론까지 했다.

지역의 언론에서 해당 문제를 지적한 것은 매우 올바른 것이다.

반면에 지적된 부분에서 뭔가가 못마땅 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고 따라서 그것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 또한 당연한 권리다.

그렇지만, 해당 기사의 내용에 있어 특정한 문제를 두고서 기자가 자의적인 판단이나 해석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은 그것을 몰랐건 실수였건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그러나, 보도자료를 내어 놓으면서 산불 감시원들의 운용과 관련해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런 문제를 두고서 그것을 문제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명한 잘못을 옹호하는 하동군의 그런 모습은 더 큰 문제였다.

어찌 되었건, 해당 기사의 작성 과정에 오류로 인해 오히려 하동군은 산불 감시원들의 활동에 있어 근무지 이탈행위 등의 문제가 분명하게 있고 또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인정을 했다.

그런데, 드러난 그리고 이미 알고들 있는 산불 감시원 등 종사자들의 근무 태만 행위에 대해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군 행정에서 ‘산불 감시원들이 피로가 누적이 되어서 그랬다’는 식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까지 대신해 주면서 감싸는 듯한 모습은 참으로 아이러니했다.

다시말해, (물론 일부 극소수에 국한된 문제지만)산불감시원들과 산불전문진화대 종사자들의 근무시간대에 개인 용무를 위해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무단결근, 음주행위 등 지금껏 드러난 여러 가지 문제들이 피로가 누적이 되어서 그랬다며 ‘때문에 그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서 주중에 휴무를 시행한다’는 그 말에 현실적으로 누가 공감할수 있겠냐는 것이다.

사실 산불 감시원 종사자들을 바라보는 군민들의 시선이나 생각은 매우 긍정적이지가 못하다.

근무 상황에 있어서도 예전에는 산불 감시원들이 논밭에서 비료를 뿌리는 등의 제 집안일을 하면서 무전기로 ‘근무중 이상무’를 통보했고, 끼리끼리 모여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거나 더러는 노름을 하면서도 버젖이 ‘근무중 이상무’를 외쳤던 것이 사실이다.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서 산불 감시원 활동을 하던 그 옛날과는 달리 최근에는 대부분이 승용차를 이동 수단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의 보수에 있어서도 오토바이와 승용차의 차이 만큼이나 크다.

유리창문에다 짙은 선팅을 한 차량을, 다른 차량의 통행이 뜸하거나 접근이 어려운 곳 그리고 양지바른 산림도로나 자전거도로 등 한적한 곳에다 주차를 하고는 몇시간씩 그 안에 앉았다면, 자꾸만 무게를 더해가는 눈꺼풀과 전신으로 퍼지는 나른함으로 말미암아 과연 산불 감시활동의 효율성과 ‘근무중 이상무’를 기대할수 있을지에는 조심스럽지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드러난 또는 우려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내어놓은 하동군 관련 행정의 대책이라는 것이 휴가제 도입이라고 한다면 그것 참~

때문에 오랫동안 산불 감시원 활동을 했다는 A씨(하동읍)가 말하기를, ‘요즘은 산불 등 화재 발생시 사실 공무원들 아니면 지역 주민들 조차도 나서지를 않고 불구경만 하기가 일쑤다. 그리고 모든 감시원들이 산불예방을 위한 계도활동을 책임감을 갖고 한다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가 못하다. 그러니, 차라리 산불 감시원은 없애거나 그 수를 대폭 줄이고 산불 전문진화대원들을 늘여서 이들이 평소에는 계도 활동을 하고, 유사시(불이 났을 때)에는 곧 현장에 투입이 되도록 그렇게 운용을 하는 것이 훨씬더 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