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만치 40년을 훌쩍 넘긴 기나긴 시간이었으며,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멀고도 험한 세월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끝이 언제가 될지는 여전히 누구도 장담을 할 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작금의 상황을 봐서는 이대로라면 잘 되어져 봐야 또다시 임시방편이나 이끌어 내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스럽다.
읍내재래시장과 관련해 그동안 지역신문에다 대군민 호소문으로 광고를 내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들 입장에서의 어떤 권리를 찾기위한 노력을 기우려 왔던 상인들이 문제의 해결책 모색을 위해 군행정 당국과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그동안 어쩌면 우유부단(優柔不斷)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 왔었던 기존의 모습과는 달리 상당한 노력을 기우려 준비한 각종 자료들이 단연 돋보였다.
따라서, 그것은 곧 앞으로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상당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그 오랜 세월동안 읍내재래시장 상인들은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대응을 해 왔으며, 지역의 언론에, 군 행정에, 군민들에게 무엇을 바랐던가.
비록 일부라지만 읍내재래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노상 적치물, 보도블럭 점용, 상가 불법개조 등 무조건 적으로 군 행정을 업신 여기고 군민의 비난 여론 마져도 무시하는 행동을 일삼았다.
‘내 것을 빼앗겼다’고 억울해 하는 상인들의 입장에서 볼때는 분명히 군 행정 집행에 문제를 제기할 만도 하겠지만, 그렇다 해도 ‘악법도 법이라’ 어떤 원칙에 따른 정당한 공무집행을 두고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불법적인 행동을 지속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어떤 문제 앞에서 언론이나 행정은 드러나 있는 분명한 근거에 준하지 않고 정황(情況)만으로 보도나 집행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 쯤은 시장 상인들도 대부분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울러, 상반된 어떤 문제를 두고 적어도 의견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상대방의 충분한 이해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관련 증빙자료 등을 제시하며, 이번 토론회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설득력 있게 진즉에 그렇게 체계적이고도 짜임새 있는 방식으로 기우리는 노력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앞서 언급을 하였지만, 기존의 설득력도 없이 무뎃뽀 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부인하지 못할 그런 나름의 근거들을 제시하며 그것들을 토대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고 나선 이번 읍내재래시장 번영회와 상인들의 행동은 매우 늦은감이 있지만 확연하게 변화된 모습이다.
그렇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앞서 서두에다 언급을 하였지만 ‘(토론회 현장에서 비쳐지던 일부의 모습이 전매권 허용만 얻어내면 된다라는 것으로 보여)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나 보자라는 식으로 임시방편이나 모색하는 듯 비쳐져’ 또다시 어떤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을 지으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토론회장 참석자들 가운데는 정작 상인들이 찾아야 될 권리가 무엇인지 그런것에 대한 관심 보다는 ‘전매권 허용’ 오직 그것만을 기대하는 이미 (지금으로선 불법)전매를 통해 더러는 몇 개씩의 점포를 구입해 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 했었다.
지난 2012년 9월 당시 포커스하동 신문(現 하동군민신문) 창간 2주년을 기념해 1968년 제4대 하동시장번영회 회장을 역임 했었던 이수종 前 국회의원을 당시 대표이사였던 이갑재 現 경남도의원이 대담을 하고 필자가 그 대담의 내용을 정리해서 특집기사로 보도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에 이수종 전 의원은 지난 기억을 회상하며 ‘하동읍재래시장은 시장 상인들의 협조와 단합으로 1977년 3월 23일 현지에서 도단위 준공식을 가지고 전국적으로 소개되는 성공사례가 되었습니다. <당시 건축비 마저도 은행에서 대출받아 적금으로 갚아 나가는 처지라 하동군의 대지 매입 제의는 받아 드릴 수 없어 하동군 소유로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때 대지까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하여 매우 아쉬우나 당시의 상황이 불가피하였습니다’라고 밝혔었다.
당시 고령에도 불구하고 당초 읍내재래시장의 탄생에서부터 온갖 역경를 딛고 일어선 그 중심에 분명히 자리하고 있었던 산증인이 애써 그렇게 증언을 했었다.
따라서, 이왕에 큰 마음을 먹고서 시작을 하였고 또 상당 부분의 증빙자료들을 갖춘만큼 이번을 기회로 해당 문제와 관련해 시장 상인들도, 군 행정도, 더 이상 문제의 불씨를 군민들의 앞에다, 나아가 하동의 미래에다 걸림돌로 남겨 두지를 말고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깔끔하게 해결을 봐야만 되고, 만약에 그렇게 하지를 않고 시장 상인들이 다른 길을 찾으려 든다면 작금의 상황에서는 갈 수 있는 길을 찾기란 힘들 것 같다.
때문에 읍내재래시장에서 해묵은 문제들이 더 이상은 요동치지 못하도록 상인들은 물론 군 행정에서도 ‘그것이 결국 하동과 군민들을 위하는 일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법적으로 완벽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우려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어쩌면 그동안 어떤 처방도 듣지를 않았던 읍내재래시장을 살리는데도 큰 효험을 기대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