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자녀에게 이야기한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만으로 자녀가 이웃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웃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고 느낄 때 자녀는 비로소 따뜻한 마음을 품을 수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묻는다.
“너는 남의 덕으로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니?”
무슨 뜻인지 모르는 자녀가 되묻는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셔서 제가 살고 있는 것은 알지만, 어째서 제가 남의 덕 때문에 살고 있나요?”
부모가 자녀에게 말한다.
“네가 입고 있는 옷은 누가 만들었니? 그걸 만든 사람이 있고, 판 사람이 있어 너는 그 옷을 입을 수 있게 된거야. 한 끼도 거르지 않고 밥 먹지? 농부가 없었으면 어떻게 먹을 수 있겠니. 네가 좋아하는 텔레비전, 컴퓨터, 침대, 책 그 모든 것은 다 남리 만들어서 네가 사용할 수 있는 거야.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갔었지? 네 건강은 의사와 약사와 간호사가 없었으면 누가 돌보아 주었겠니? 만나면 즐거운 친구가 있지? 그런 친구가 없었다면 너는 사는 게 지금보다 훨씬 재미가 없었을 거야. 그렇지? 이 세상에 사는 일이 모두 그렇단다. 너는 99퍼센트 남의 덕으로 사는 거야. 이웃이 있기 때문에 네가 살 수 있다는 말이야. 이제 그 말의 뜻을 알 수 있겠니?”
자녀는 이웃과 더불어 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부모가 말한다. “누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하나는 이웃에 주면서 산단다. 농부는 곡식을, 화가는 그림을, 가수는 노래를 이웃에 주지. 그런데 사람이 그런 이웃의 덕만 보고 살 수는 없다. 많은 것을 받고 있으니 자기도 뭔가 하나는 이웃에 돌려주어야 한다. 이웃에 빚진 인생인, 열심히 노력해서 빛과 소금이 되는 그 어떤 한 가지는 이웃에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받기만 하고 줄줄 모르면 못난 사람이 되는 거야.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랑하는 네가 그런 못난 사람이 되어야겠니? 아무도 그런 사람을 존경하지 않는단다. 존경은커녕 비웃음을 받기 십상이지. 빚진 것을 이웃에 돌려주면서 함께 살아야 사랑도 받고 존경도 받는 거야. 너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니?”
이런 방식으로 꾸준히 일러주면 자녀는 이웃의 존재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웃의 고마움을 알고, 빚진 이웃을 위해 노력해서 뭔가를 돌려주어야 한다고 다짐도 할 것이다. 이웃에 대한 사랑, 이웃과 더불어 사는 지혜는 거기서 출발한다.
부모와 이웃의 존재를 조금씩 깨닫고 가슴으로 느끼게 된 자녀에게 그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도록 인도한다. 살면서 다른 사람이나 사물이나 자연에 대해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할까?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품는 두 마음이 있으니 감사하는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그것이다.
자녀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려면 그 두 마음을 갖게 하는 게 좋다. 감사하는 마음은 부모와 이웃이 어떤 존재인지를 느끼면서 배우기 시작한다. 그 느낌을 보다 강화시켜 자녀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자녀 스스로 이런 마음을 갖도록 한다.
‘나를 사랑하는 부모가 있으니, 나에게 덕을 베푸는 이웃이 있으니,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감사할 것은 너무도 많다. 그러나 자녀 스스로 그런 마음을 갖는 건 어려운 일이다. 감사해야 할 것에 감사하도록 이끄는 일은 부모의 몫이다. 죄상한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