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면 등촌리는 변한시대 락노국(樂奴國)일 때 이미 마을이 형성되어 주목을 받던 촌락이다. 악양현일 때 주민들의 쟁송(爭訟)을 해결하던 곳이며, 1,633년에는 당지촌 혹은 삼가식이라 불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옛 덕산 기증봉, 청학을 합해 등촌리가 되었고 현재는 덕기와 중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 가운데 중기마을은 시루봉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다.
등촌리 중기마을을 둘러보면, 삼가식현 뒷봉 위에 돌을 다듬어 놓은 석상으로 둘레가 500보, 높이는 6척, 현재 집터도 남아있는 구성(龜城)이 있는데 고려말 李씨성을 가진 사람이 역모를 하려고 부술(符術)을 사용하여 광양의 태인도에서 하동의 오이령으로 도당(徒黨)을 이끌고 들어와 이 성을 쌓고 웅거했으나 이성계 장군이 토벌을 했다는 기록이 진양지(晋陽誌)에 전하고 있다.
또, 중기마을의 동북쪽에 있는 마을로 감나무가 많은 감나뭇 골, 꽃바우골에 있는 바위로 꽃 바우, 마을의 북쪽에 있는 산으로 시루처럼 생겼다고 하는 시루봉과 시루봉 안족에 있는 골자기인 안시루봉골, 시루봉 밑에 있는 골짜기로 시루봉 골, 마을 서북쪽에서 화개면 회강으로 넘어가는 고개 원강재, 중기마을의 북쪽에 있는 모랭이 정성 모랭이, 원강재 밑에 있는 골짜기로 10여호가 살고 있는 청학, 마을의 가운데 땀 남쪽에 있는 마을로 팽나무가 있는 팽나뭇 담, 중기 절터에 있는 골짜기에 절이 있었는데 빈대로 인하여 망하였다고 하는 빈대절터 등이 있다.
현재, 악양면 등촌리 중기마을에는 박봉현(52)이장을 중심으로 60세대에 108면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장성춘기자.hdgm9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