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하동군 관내 곳곳에 난무하는 불법 광고물들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해 왔다. 아마도 1년에 3~4회 가량은 꾸준하게 거론을 해왔을 듯 하니, 따라서 그동안 대략 50회 쯤은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그렇게 해서 불과 15년 전쯤만 하더라도 도로를 무단 횡단하고 가로수며 전봇대 마다 하루가 멀다하고 볼썽 사납게 내걸리던 현수막들이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군 행정에서는 상당한 예산을 마련해 현수막 게시대를 일정한 장소마다 설치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더러는 불만을 갖고 궁시렁 거리는 이들도 있겠지만 필자는 누가 뭐라해도 이 문제의 해결점을 찾았다는데 있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도시 지역에서는 난무하는 전단지나 벽보 등이 크게 문제가 되어지고 있지만 하동과 같은 농어촌 지역의 경우에는 난무하는 현수막이 가장 큰 골칫거리다. 따라서, 불법 현수막 문제는 해당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행정에서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문제 해결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작금의 하동군은 불법 광고물에 대한 지적이 있고나면 그때사 마치 무엇엔가 쫒기듯 임시방편의 대책을 엉거주춤 내어 놓는다. 또, ‘불법 광고물 일제정비’‧‘불법 광고물과의 전쟁선포’ 등 우선 그렇게 내어놓는 것들의 겉포장은 그럴 듯 해 보이는데 정작 실천에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특히, 오히려 불법 광고물들을 행정지도 하고 단속해야 할 하동군 행정이 불법 광고물 게첩에 앞장서는 모양새다. 아마도, 대략적으로 불법 현수막들의 70% 가량이 앞장서서 불법 행위를 일삼는 하동군을 비롯해 각 읍면사무소, 그것을 잘 본받아 행위 그대로를 따르고 있는 경찰서, 소방서, 교육청, 학교, 농협, 농어촌 공사… 등에서 게첩한 것들이라는 것이 필자 의 판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또 나머지 30% 정도의 불법 광고물들 가운데는 상당부분이 외지에서 이러한 하동을 마치 우습게 보는 듯 국도변의 가로수나 전봇대 등에다 자기들 맘대로 가져다 붙인 것 들이다.
불법 광고물은 결코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며 시각적 공해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보행자나 운행 차량들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며, 그것은 각 지자체들의 예산을 낭비하는 하나의 불필요한 요인으로 이어진다.
더구나, 지리산과 섬진강변의 청정지역, 물길과 꽃길의 고장, 대한민국 알프스 등 그야말로 대단한 수식어들을 가져다 붙이는 하동군에 ‘불법 광고물들의 천국’이 라는 오명은 결코 어울리지가 않는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불법 광고물과의 전쟁 선포’․‘불법 광고물 없는 원년의 해 선포’․‘불법 광고물 시민수거 보상제 추진’․‘불법 광고물이 걸린 건물주에게 과징금 부과’․‘방범용 CCTV 불법광고물 단속 활용’․‘매주 불법광고물 일제 단속의 날 운영’․‘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 조례제정’ 등 다양한 대처 방안들을 내어 놓으며 강력하게 단속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법 광고물 관리에 있어 하동군의 양상을 보면 오히려 그 방향이 틀어지거나 행정력이 퇴보를 하는 것 같다.
아울러, 불법에 앞장서고 있는 하동군 행정의 행위에 비춰볼 때 정작 하동군은 불법 광고물에서 파생이 되어지는 많은 문제점들을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예전에는 각 읍면사무소 인력운용에 나름 여유가 있어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는 등의 지원이 가능했지만 요즘에는 현실이 그것도 어려운데다 해당 부서에는 단속을 해야 할 직원이 여직원 한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필자는 이미 몇 년전에 하동군이 ‘격주로 불법 광고물 일제 단속일을 운영’을 하거나 ‘각 읍면에까지 매일 순찰 활동을 하고있는 산불 감시원 등을 불법 광고물 철거에 활용’ 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한바 있다.
나쁜뜻이 아니라, 온갖 미사여구(美辭麗句)들로 하동을 포장하는 것 보다는 그 이전에 ‘작은 것에서부터 지킬 것은 지키는 그런 기본이 바로서야 하동에서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