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로수 단풍잎 늘듯 어느새 와 있다. 이 시기가 되면 또 하나 늘어나는 것이 있다. 바로 학교폭력이다. 개학 후 한 달 정도가 지난 4월과 10월 즈음에 학교폭력은 두드러지게 증가한다. 학교폭력은 객관적인 피해의 정도와 관계없이 피해 학생이 받는 정신적 상처는 매우 심각하다. 실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0년이 넘는 동창들 모임에서도 학창시절 폭력의 피해자는 그 상처가 남아 있다며 그 시절 가해자를 원망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감수성 예민한 학창시절에 당한 학교폭력은 20년의 세월이 지나도 상처로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이처럼 학교폭력의 피해자들은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며,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금전적, 신체적 피해가 막심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당할 경우 크게는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학교폭력에 물든 가해자와 피해자들은 미래에 성인이 된 후 에도 또 다른 범죄를 낳거나 추가적인 피해를 발생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폭력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아주 심각한 상태이다.
그런데 이런 학교폭력은 사소한 말다툼이나 욕설에서부터 시작되는 언어폭력이 대부분이고 통계를 보더라도 학교폭력의 유형 중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언어 폭력이다. 언어폭력은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되며 이런 습관은 부모님과 학교, 학교전담경찰관 등 학생 주변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학생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사람의 소통 방식 중 가장 많은 부분은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의 힘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였는데 하나같이 부정적 언어나 욕설을 한 대상에서는 좋지 않은 결론이 나왔다. 밥을 두 개의 병에 담아 한 개에는 칭찬을 하고 한 병은 짜증을 내었더니 곰팡이가 하나는 하얗고 예쁘게 피고 욕설을 한 병에는 시커멓게 곰팡이가 피었으며 물을 같은 방식으로 실험했더니 칭찬한 물의 얼음결정은 육각의 뚜렷한 형체로 보기 좋고 욕설을 한 물의 얼음결정은 육각의 형태로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흐릿했다. 이 뿐만 아니라 양파의 생장실험도 있다. 이처럼 말의 힘은 대단하다. 고운말과 칭찬하는 말이나 긍정적 표현으로 상대와 자신을 대하다 보면 어느새 위의 실험처럼 우리의 학교에도 우정과 추억이 쌓이고 또한 친구와 자신을 더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필자도 학교폭력 예방 교실을 운영할 때 맺은 말로 학생들에게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볼 때 자신에게 “사랑한다” “멋지다”라고 칭찬해 주라고 말한다. 부모님도 우리의 자녀에게 순간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무시하거나 꾸짓는 말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듬어 줄 때 그 아이도 내 친구를 아껴 주는 법을 배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