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작가의『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저 자 : 이기호
펴낸곳 : 마음산책
정 가 : 12,500원
자료제공 : 보문서점
(하동군 하동읍 중앙로 23)
전 화 : 055)884-2064

준수는 강원도를 향하는 내내 말없이, 언쩐지 비장해 보이기까지 한 얼굴로 앉아 있었는데, 나는 그게 단순히 우리 미취업자들의 일상 표정이라고만 생각했다. 눈높이를 낮추라고 말과 땀에서 배우라는 말,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점점 무표정하게 변해갔고, 결국은 지금 준수가 짓고 있는 저 표정, 그것이 평상시 얼굴이 되고 말았다. 웬만해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 나도 눈높이를 좀 낮추고 취업하고 싶었다. - 본문중에서 -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한 사람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습니다’ - 작가 이기호가 건네는 가차 없는 웃음과 눈물의 이야기, 웃음과 눈물의 절묘함 특별한 짧은 소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보문서점에 들러 눈에 띄는 책 한권을 집어들고 그 책을 대여섯 등분으로 나눠 대충 넘겨서 보다가 산문(에세이)집 이려니 했다.
매번 산문집을 소개한 터라 이번에는 소설 한권을 읽고 또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었다.
그래서 들었던 책을 다시 진열대에 놓으면서 책표지를 유심히 보니 “웃음과 눈물의 절묘함 특별한 짧은 소설”이라는 글귀가 한눈에 들어왔다.
‘어라~ 이것이 에세이집이 아니라 소설이라고?’ 싶어 무작정 움켜쥐고 보문서점을 나왔다.
본분에 들어가기 전 책머리에다 내어놓은 이기호 작가의 말 또한 소설가가 아닌 시인이라 불려야 할 만큼 독특하다.
‘짧은 소설을 묶은 책이니까, 작가의 말도 시조 형식으로 적어 보겠다. - 짧은 글 우습다고 쉽사리 덤볐다가, 편두통 위장장애 골고루 앓았다네, 짧았던 사랑일수록 치열하게 나퉜거늘... 책으로 엮어준 마음산책에 감사드린다’고 했으니...
<예스 21>의 작가소개에 따르면, 이기호 작가는 1972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공모에 단편「버니」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3년 대산창작기금 수혜를 수상했고, 언젠가는 종교 코너에 꽂히길 바라는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와, 또 언젠가는 역학운세 코너에 꽂히길 강력히 바라는 소설집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를 펴낸 바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연재했던 작품『사과는 잘해요』를 전면 개작하여 책으로 펴냈으며, 현재 세계의 문학에 장편 '수배의 힘'을 연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학생들과 함께 소설을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