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장성춘

문제의 발단은 하동에 살면서 그것도 하동을 팔아서 어떤 영리를 추구하는 사람들로부터 매번 그렇게 벌어져 왔다.
하동의 자연이 만들어 준 그 토대 위에다 바탕을 두고, 하동의 지리산과 섬진강이 내어 준 것으로 내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삶을 영위해 가는 하동사람들이다.
하지만, 어떤 욕심이라고는 찾아 볼수가 없이 순수하기만 한 하동의 자연이 그저 아낌없이 너무 헤프게 많이 내어 주다보니 다수의 하동사람들은 마치 당연한 것으로 착각에 빠져서들 산다.
하동의 천혜의 자연이 가져다 주는 것에 대해 ‘그 수고로움이나 고마움도 모르고 공짜라는 듯 착각’을 하며 사는 일부 사람들의 행태에서는 최소한의 양심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섬진강 재첩과 참게를 취급하는 지역의 생산‧가공‧유통‧판매업체 관계자들이 ‘섬진강 재첩과 참게에 대한 명성을 지킨다’며 자정의 결의를 다지고 나섰다.
이들은 ‘일부 몰지각한 상행위로 말미암아 그동안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섬진강 재첩과 참게의 명성은 물론 관광 하동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한데 대해 분개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섬진강 재첩과 참게에 대한 신뢰를 한층 더 높이고, 지금까지 지켜온 명성 보전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반전의 기회로 삼을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는 결의문까지 낭독했다.
바로 얼마전 모 종편 방송사의 고발프로그램에서 하동의 명물 재첩과 참게가 그리고 나아가 하동이 그야말로 개망신을 당한것에 대한 속보이는 여론 무마를 시도한 것이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하동은 그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인 녹차와 재첩를 두고 숱한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국민적인 비난도 여러번 감수를 해야만 했다.
그렇게 아픔은 겪었지만 그 결과로 녹차의 경우 이제는 그 자부심과 명성을 완전하게 되찾아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재첩의 경우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서 언론 보도는 물론 사법기관 등으로부터 수많은 단속을 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리사욕(私利私慾)에 눈이 먼 일부의 상인들은 여전히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어쩌면 섬진강 재첩에 대한 문제는 영원히 고질병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 지역 사회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따라서, 사실 하동사람이라면 ‘서로 다 알면서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넘어간 그 결과가 이렇듯 문제를 키웠고, 해당 문제는 여전히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도 분명히 무리가 있는 만큼 군 행정은 사법기관과 더불어 지역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 칠 것을 감수 하더라도 대대적이고 강력한 행정력을 보여 주던지 만약에 그럴 자신이나 용기 마져도 없다면 허울뿐인 자정의 노력 등 생색내기만 거듭하지 말고 지금처럼 쭉 알면서도 모르는척 눈은 감고 귀는 닫아야 할 것이다.
거기다 이번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충분히 예견이 되어졌던 일이고 우려했던 것이지만 섬진강 참게까지 가세를 했다.
하동군 관내를 돌아보면 섬진강 재첩국 만큼이나 많은 것이 참게탕을 파는 식당이다.
그러니 조금 비약적으로 지적을 한다면, 아마도 군 관내의 식당 한곳에서 하루에 참게 한 마리씩을 팔아도 섬진강에서 건져 올린 참게는 모자랄 것이다.
무엇보다도, 해당 종편 방송에서 적나라하게 그 문제의 요소와 현장이 드러 났음에도 불구하고 옹색하게 치졸한 변명과 볼썽사나운 행태로 일관했던 해당 식당 관계자들의 모습에서는 일고의 동정의 여지 조차도 필요치 않아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무리 일부라지만, 이렇듯 상행위에 있어 식당 종사자들의 삐뚤어진 양심을 바로잡을 길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데다 하동군과 하동사람들 스스로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등한시 하면서 이대로 섬진강에서 무엇을 더 지키겠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