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백성들의 마음 또는 바램은 단순한 그들 한사람 한사람만의 생각이 아니라 곧 하늘의 뜻이 담겨져 있다는 그런 뜻이 아닐까 한다.
물론, 구체적인 자료를 찾아서 보면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다’라는 이 말은 중국의 오서중의 하나인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이다.
또, 조선시대의 정치철학인 성리학의 민본사상(民本思想)에 ‘백성은 곧 나라의 근본이다’라고 했는데, 또 그것에는 ‘백성이 제일 귀하고, 사직(나라의 곡식 토지 등)이 그 다음이며, 마지막으로 임금이다(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고 했다.
따라서, 나라에는 백성과 그 백성들의 생각이 그 어떤것들 보다도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이라는 사실을 망각했던 그 결과는 지난 4.13 총선을 통해서 명백하게 확인이 되었다.
그저 묵묵히 기본만 지켰어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이 되었던 새누리당이 결국 천심(天心)인 민심(民心)을 저버리고 또 그것을 망각한채 추잡한 밥그릇 싸움이나 벌이며 자만(自慢)과 오만(傲慢)의 극치를 보이다가 결국 완전한 참패를 당한 것이 아니던가.
그렇다고 해서 더불어 민주당이나 국민의 당이 잘 한 것이 있고 또 잘 난 것이 있어서 기적적인 대승을 거둔 것이 아니라고 다수의 국민들이 분명하게 인정을 하고 있으니 새누리당의 참담한 패배는 사직차지(社稷次之)나 군위경(君爲輕)보다 민위귀(民爲貴)를 가장 우선한 민본사상(民本思想) 즉,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일깨워 준 것이다.
그리고, 이번 총선결과 하동‧남해‧사천 선거구에서는 우리 하동출신의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가 최근 경기 불안으로 배고파 하는 지역민들에게 ‘삼선짬뽕‧삼선짜장’ 그릇을 두드리는 방법으로 3선 의원으로 당선이 되었다.
그렇지만, 지역의 분위기는 결코 승리했다는 그것에 만족해 할만한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비록 당선은 되었다지만, 그같은 결과는 ‘제시된 대안(代案)에 유권자들이 만족하지 못한 것일 뿐’ 밑바닥 지역민들의 정서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으로 보인다.
지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선거구의 총선거인수는 177,799명이었지만 그 가운데 37.3%인 66,359명이 기권을 하였고, 0.23%인 2,529표가 어떤 이유에서건 무효처리가 되었다.
총선거인수 가운데 약 38%의 유권자들이 지역의 대표로 내세울 인물의 선택을 포기한 것으로, 그 수는 압승을 거뒀다는 당선자가 얻은 59,717표 보다도 무려 10,000표나 많다.
그러니,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라는 사실을 알고, 민의(民意)를 제대로 살필줄 아는 누구가가 이들이 묻어버린 그 표를 발굴해 내었더라면 분명 무난한 당선이 가능했을 것이다.
따라서, 당선자인 여상규 의원은 ‘내가 1등으로 당선이 된 것이 아니라, 민심(民心)에 이은 2등으로 당선이 되었다’는 그런 마음 가짐으로 향후 지역민들을 살피고 의정활동에도 임해야 할 것이다.
바로 투표장에 가는 것 조차도 거부한 몇몇의 유권자들에게 필자가 “왜 투표를 안합니까?” 라고 물었을 때 ‘경선과정에 새누리당 하는 짓이 너무 꼴보기 싫어서’․‘출마한 후보들을 보니까 한사람도 믿을만한 사람이 없어서’․‘매번 어떤 인물이 당선되건 하나도 바뀌는게 없어서’ 이같은 대답이 거의 대부분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