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면 평사는 변한시대(弁韓時代)에도 악양의 대외 창구였고, 마을 형성의 깃점이 된 곳이라 할 수 있다. 섬진강을 통한 교통의 발달이 포구로서 역할이었다면 신라 때나 가야시대에 성립되고 번성된 역촌은 육로의 교통을 활발하게 만들어 외래문화의 수용이나 교역에 있어 중요한 목이었던 만큼 변한시대의 이 땅에 락노국(樂奴國)이 유지되는 활력소였다고 여겨진다.
평사리의 외둔마을은 고소성을 지키던 병사가 둔전(屯田)을 하던 둔촌(屯村)이었다 한다.
외둔마을에는 약 15ha의 면적에 용적은 10만㎥이고, 평균 수심은 1m정도인 천연 발생 늪지대로 청둥오리, 붕어, 우리 등 야생조수, 물고기, 식물이 공존하는 자연 생태계상 보존 가치가 충분히 있을 뿐 아니라, 악양 소상팔경을 상징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라 할 수 있는 동정호(洞庭湖)가 있다.
또한, 삽암(鍤岩)이 있었는데 이세립(李世立)이 고려말의 학자 한유한(韓惟漢)을 추모하여 ‘慕韓臺’ 3자를 새겼는데 높이는 100尺이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외둔마을을 둘러보면, 섬진강가에 있으며 옛적에 남녀간에 그리움에 못이겨 상사병이 나 이 바위에서 투신자살 하였다고 전하는 상사바위(相思岩), 평사리 삽암에 있었고 한유한(韓惟漢)의 낚시터였다고 전하는 취적대, 군산(君山)이라고 있는데 안군산과 바깥군산으로 구성되어 있고, 안군산은 두그루의 노송이 서 있어 평사들의 운치를 절묘하게 연출하고 있다. 군산의 지반은 바위로 되어있어 옛 섬진강물이 돌아 나갔을 때도 섬으로 남아 현재도 평사들에 유일하게 남은 섬산이다. 바깥군산은 밤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안군산과 더불어 악양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개치외둔 직선도로에서 평사들 쪽으로 섬진강 모래와 지반이 연결된 들을 금당이 들, 평사들이라고도 하며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큰들로 직선둑을 막기전에는 물에 잠겼던 무딤이들, 외둔마을의 북서쪽에 있는 마을로 새섭바구, 마을의 세갈래 길 섯바구 삼거리, 마을의 남쪽에 있었으나 연대는 알수 없고, 근년(近年)까지 그 주변에 탑두(探頭)가 산재(散在)하고 있었지만 도굴꾼에 의하여 없어졌다는 금당사지, 옛 요순(堯舜)시대때 요임금은 자기 아들에게 정권을 물려주지 않고 당대의 훌륭한 재상인 순임금에게 물려 주었다. 그때 아황(峨媓)과 여영(女媖)의 두 딸도 순임금의 비가 되게 하였다고 전하는 소상반죽(瀟湘斑竹) 등이 있다.
현재, 평사리 외둔마을에는 김남희이장(女.64세)을 비롯해 34가구에 63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장성춘기자. 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