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하마을은 <진양지> 1632년에 기록된 화개의 10개 마을중 하나인 법가촌(法柯村)이다.
진양지의 기록을 보면 탑리 남쪽 덕은‧부춘리에는 마을이 없었고, 비로서 법하 부근부터가 섬진강과 화개천의 수해로부터 안전하여 마을들이 형성된 것 같다. 법하가 삼신과 함께 진양지에 나오는 화개 10개 마을중 하나였음을 볼 때, 삼신리 전체가 오래 전부터 화개의 중심마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법하는 화개골 전체가 수많은 사찰이 있는 불국토로 부처님의 법(法)아래에 있는 마을, 즉 사하촌(寺下村)이란 뜻의 법하촌(法柯村)이 되었다. 일설에는 신라 진흥왕 때 법화사(法華寺)가 있었다고 하나 확실하지 않다. 1928년 화개공립보통학교(현. 화개초등학교로 지금의 자리)가 법하마을에 설립되고, 그 후 화개중학교까지 길 아래에 설립 되었다. 법하는 화개교육의 요람이 되었다.
마을을 둘러보면, 마을의 뒤편 산등성이에 어안동(於雁洞)이 있는데 산골마을로 서쪽 등너머는 구례군 토지면의 중터이다. 섬진강에 치수(治水) 사업과 제방들을 쌍기 전에는 이 마을에서 남쪽을 보면, 겨울에는 항상 기러기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이름을 기러기가 살다 라는 뜻의 어안(於雁) 동이라 했다. 실제로 이 마을에서 보면 섬진강 하류와 남해바다가 바로 보인다.
그리고, 흐르는 시내가 화개천으로 흘러 드는 곳으로 회홍(回鴻)돌이라고 있는데 섬진강 하류의 기러기들이 봄이면 북쪽으로 돌아 가면서 꼭 이곳에 왔다가 갔다하여 회홍돌이라 부르며, 이 회홍돌이 앞 화개천에 용왕소(龍王沼)가 있는데 그 용왕소 옆 시내 복판의 바위틈에 약수천(藥水泉)이 있다. 1927년 여름에 약수가 솟았다 하며, 감정결과 유황과 철분이 많이 섞인 냉 유황약수로 밝혀졌다. 피부병과 위장병, 머리비듬에 특효하다 하여 찾는 이가 많았는데 지금은 유명무실한 상태로, 약수의 맛은 짙은 유황냄새(주민들은 달걀 썩은 냄새나 조달이 냄새 같다 함)가 난다고 했었다.
이밖에도 삼신리 법하마을에는 마을의 남쪽에 새로 생긴 동네로 지형이 반달과 같이 생겼다하여 반달동이라고도 하는 새동네, 마을 뒤쪽에 있는 골짜기로 바람골 혹은 같은 뜻인 풍곡이라 하며, 서쪽 산으로 쇠를 팠다는 뜻의 세폰당, 마을의 북쪽에 있었다고 하는 정대암 등이 있다.
현재, 화개면 삼신리 법하마을에는 조영수이장(68)을 중심으로 45가구에 100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장성춘기자.hdgm9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