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5년 읍기(邑基)가 항촌(項村)의 구학당(龜鶴堂)으로 옮겨온 이후 해량동은 주요한 요새(要塞)가 되었다.
조선조(朝鮮朝) 중엽부터 해량관(解良關)이 설치되고, 1914년 4월 1일에 교촌(校村)과 해량동을 합쳤다.
읍내리 동해량 마을은 마을의 별칭으로 모종촌이라 불리는데 여기서 약200m 전방에 문묘(文廟)가 있으니 말을 탄 사람은 누구나 하마(下馬)해야 한다는 뜻으로 모종촌이라 불리었으며, 고을 수령(守領: 군수)이 집무하는 동헌(東軒)으로 가는 길목에 말을 맡기던 마방이 있어 마방거리라 불리어 졌다고 한다.
또, 하동포구로 불리던 곳으로 해량항(解良港)이 있었는데 섬진강 하구의 항구로 1960년대까지는 영호남의 내륙지역과 부산.여수 등지의 물산교역지(物産交易地)로 해량시장이 크게 번성했던 항구였으나 섬진강의 모래가 퇴적되고 또 국도 19호선의 이설공사에 수용되어 지금은 그 흔적이 없다.
그리고, 해량항에 있었던 장터로 웃장터가 있었는데 광평에 있던 시장을 아랫장터라 부른 대칭이다. 1915년 군수 이장희가 시장 현대화를 위해 광포시장과 함께 중앙동으로 이설 하였다.
또한, 서동리와 동해량의 경계지점을 목이라고 부르는데 이 고개는 매년 정월 보름날 동쪽의 주민과 서쪽의 주민이 줄다리기로 그 해의 풍흉(豐凶)을 점치기도 하였으나 일본의 강압에 의해 그 맥이 끊어졌다고 한다.
마을회관에서 옛날의 큰 길을 따라 약 20m 올라가면 오른편 언덕에 관방(關防) 두 글자가 음각(陰刻)된 큰 바위가 있다. 관방암이라 부르는데 1745년에 부사 전천상이 읍기를 고동골에서 항촌으로 옮기면서 해량관의 기능을 더욱 굳게하기 위해 그 경고문으로 이 바위에 새겼다고 한다.
이밖에도, 동해량과 갈망골의 중간지점을 오룡정지(五龍亭址)라 하는데 생원(生員) 손씨(孫氏)가 다섯 아들을 두어 모두 생원 또는 진사가 되었기에 이를 기리기 위해 여기에 정자를 짓고 오룡정(五龍亭)이라 하였다 한다.
한편, 하동읍 읍내리 동해량 마을에는 현재 최두천이장(62세)을 중심으로 70 가구에 145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장성춘기자. hdgm9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