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해대교 인근의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사이에는 새로운 교량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를 “노량대교(이하 노량대교)”라 부른다.
총사업비 2,469억원이 투입되어 오는 2018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노량대교 공사는 이제 케이블 가설과 상판공사 등 핵심 공사를 남긴채 순조로운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인근 남해군의 한 지역신문을 비롯해 경남도내 모 지방신문까지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앞다퉈 특집기사로 ‘노량대교’ 건설 현장을 소개하면서 ‘제2남해대교’라고 일컬었다.
이밖에도 여러 언론매체에서는 마치 어느 순간부터 당연해진 듯, ‘제2남해대교’라 명명하고 또 그렇게 기록들을 하고있는 분위기다.
이같은 현실을 지켜 보면서 필자의 마음 한편에서는 ‘부당한 주장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우리 하동 사람들이 너무 ‘심약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하동군 행정이 참으로 ‘안일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사의 푸른향기 감도는 남빛바다 / 노량대첩 충무공의 얼이 담긴 노량해협 / 하동 남해 그 고운 한려수도 뱃길위로 / 노량대교 서 있구나 하동사람 가슴에 / 너의 이름 사무쳐 다시한번 찾아왔다” …
하동이 낳은 작사가로 가요계의 전설로 남을 정두수 선생이 이미 노량대교가 세워 질 것을 예견이라도 하신 듯 지난 1992년도에 가사를 쓴 대중가요 “노량대교”의 한 귀절이다.
아울러, 필자 또한 지난 2005년 하동～남해간 국도건설공사의 기본설계 단계에서부터 하동노량과 남해노량을 연결하는 새 교량의 명칭이 ‘노량대교’가 가장 설득력이 있으며, 하동군과 남해군민들 모두가 어떤 불만이 없을 무난한 명칭이라는 사실을 꾸준하게 주장해 왔다.
또, 하동～남해간 국도건설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필자는 H신문사의 편집국장이었던 당시, 2008년 3월 ‘신설교량 명칭은 “노량대교”로 하라’ ‧ 2009년 6월 ‘하동.남해간 노량해협에다『노량대교』를’ ‧ 2009년 8월 ‘하동↔남해간 신설교량은 “노량대교”로 명명해야’ ‧ 2009년 11월 ‘어쩌다가『노량』이란 그 이름을 잃지 않기를....’ 등. 수없이 일관된 주장으로, 내외 50만 군민들에게 하동 노량과 남해 노량을 잇는 교량의 명칭이 ‘노량대교’여야 한다는 그 타당성을 알려 왔다.
특히, 당시 군청의 관련 공무원들을 수차례 만나 이것이 ‘다수 군민들의 뜻임을 알아야 된다’ 말했고, 이에 하동군도 2008년 “묻혀 있는 역사를 길이 후손에 알리고 아름다움과 견고함을 한꺼번에 연출하여 그야말로 세계적인 관광명품에 걸맞는 상징적인 교량의 명칭이 바로󰡐노량대교󰡑라” 판단해 50만 내외 군민들의 뜻을 모은 건의서를 부산 국토지방관리청장에게 제출 했었다.
이후, 필자는 2009년에 건의서를 제출했던 하동군청 해당 부서를 찾아가 ‘신설 교량의 명칭이 어떻게 가닥을 잡아 가는지’ 확인을 하였고, 당시 담당자는 ‘누가 봐도 하동군에서 건의한 노량대교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 가장 합당하고 그리고 두 지자체간에 어떤 불만도 없을 명칭이기에 그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했었다.
‘가만히 있으면 될 문제로…’ 필자는 그렇게 받아 들였고 그저 묵묵히 기다려 왔었지만 최근 돌아가는 정황은 당초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래서, 군청이 2016년 새해의 업무 준비가 다 되었을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 하에 지난달 26일 관련 부서를 찾아가 재차 확인을 해 보았다.
그러나, 한번 인사 발령을 하고나면 모두에게 어제의 일도 오늘의 기억속에서 지워지고 마는 듯 한 행정의 안타까운 현실, 지역의 중대한 현안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현실 속에서 필자는 괜한 기대를 했던 것 같았다.
행정의 이같은 현실이 어디 하동군만의 문제일까. 8년전 그때 하동 군민들의 뜻을 전달 했지만, 그동안 부산 지방국토관리청장은 물론 해당 업무 담당자는 더 많이 바뀌었을 터, 때문에 하동 사람들의 “노량대교”는 서류 보관함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잠자고 있을 우려가 큰 가운데 ‘제2남해대교’ 는 은연중에도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동군이 부산 지방국토관리청장에게 건의서를 제출하던 그해, 군은 사전에 신설되는 교량의 명칭을 공모 했으며, 그 결과 하동 군민들의 뜻은 ‘남해대교’가 있기 때문에 나란히 들어설 신설 대교는 반드시 “하동대교”로 명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 이었다.
하지만, 당시 하동군은 남해군과 서로 Win-Win할 것을 염원 하고자 “노량대교”로 명명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제출 했었다.
‘노량대교’가 건설중인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의 노량해협은 1598년(선조 31년)11월19일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과 명나라의 연합 함대가 왜군을 크게 무찔렀던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이자 충무공이 전사했던 노량해전이 그 역사성은 물론 반드시 ‘노량대교’라 불려야 할 당위성을 충분히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