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상마을은 본래 술포(述浦)라는 옛지명을 갖고 있다. 1914년 곤양군 금양면에 병합되어 오다가 1933년 하동군 금남면에 행정편입으로 이속되었다가 다시 1989년 1월1일 하동군 조례 1053호에 의거 진교면 술상리로 이속 되었다.
마을의 형성은 동편은 양포리와 접하고 서편은 금남면 중평리와 이웃하고 있다.
배산(背山) 임해(臨海)의 지형에 뒤로는 금오산이 솟아 있고 앞면에는 남해바다가 펼쳐져 있는 곳으로 옛사람들은 앞바다를 대동강이라 불렀다.
옛날에는 웃술포, 아랫술포라고 구분하였으나 현재는 웃술상은 양지몰과 음지몰, 아랫술상은 구렁몰과 대밭몰로 구분되어 있으니 대밭몰 앞에는 진(鎭)터가 있어 옛날 군사시설이 있었던 것 같다.
이곳은 조선 연산조때 무오(戊午) 갑자(甲子) 사화에 화를 피해 낙남한 경주이씨 억윤께서 개기(開基)하여 이 고을에서 백두(白頭) 집안을 이룩한 마을이다.
지명으로는 도깨비논바닥이란 곳이 있는데 구한말 이곳 웃술상으로 이사온 임씨의 기이한 사연을 전해오는 곳이다.
가난한 임씨는 낮에는 남의 품을 팔고 밤이면 인근의 산비탈을 개간 작답하여 일년의 추수가 700석에 이르는 부자가 되었다는 논의 지명이다.
평소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강성 문씨 재실터에 서당을 짓고 봄날 낙성(落成) 잔치에 단성(丹城) 선돌출신 사간원 정언 이택환과 양보면 정석용 등을 초청하여 낙성의식을 마치고 술상 앞바다에 선유(船遊)를 나섰는데 마침 남해노량 충무공 위적지인 충렬사 앞바다를 지날 때 동승한 일행중 한분이 충무공을 추모하는 뜻으로 선상에 술이나 한잔 올리자고 제의하자 이정언이 말하기를 문무가 엄연한데 가당치 않다하니(자기는 문관이고, 충무공은 무관이라 멸시한 언동) 갑자기 회오리 바람이 일어 배가 뒤집혀 수장당하였다는 실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
현재, 술상리 술상마을에는 강호인이장(67세)을 비롯해 179세대에 375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장성춘 기자. 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