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마을은 너뱅이들의 중심지에 우뚝 선 조그마한 섬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섬에 처음 손씨 2가구가 자리를 잡은 후 점차 마을이 불어났다 한다. 이 마을은 애칭이 많다. 마을의 생김새가 몽고의 악기인 비파(琵琶)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지명이라는 설도 있고, 섬의 모양이 바다에 떠있는 배 같다고 하여 배섬으로 불리며, 마을 뒤편 음지쪽에 숲이 울창하여 그 숲속에 날짐승이 서식했다하여 비아섬(飛鵝島)이라 했다는 전설도 있다.
또, 비파마을의 전설로 옛날 어느 집 며느리가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산이 우뚝 서버려 오늘의 비파마을이 되었다는 형국설도 전한다.
비파마을을 둘러보면, 마을에서 섬진강변의 하동군생활체육공원으로 흐르는 섬진강 물줄기의 한 가닥으로 백마강(白馬江) 또는 백마소(白馬沼)가 있었다. 옛날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이 강줄기를 타고 출입하였는데 1925년 축조된 광원~신기 간 제방과 농지의 경지정리로 인해 없어졌다.
또, 매년 정월 보름날 줄다리기 행사를 하며 마을을 양편으로 나누었는데 서쪽을 윗모퉁이, 동편을 아랫모퉁이라 하고, 옛날 KBS진주방송국 하동중계소의 남쪽에 있는 들의 지명으로 들판의 생김새가 소 코뜨레와 같은 형태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코뜨레들, 등성이가 2개 있는데 서쪽 등을 윗몬당, 동쪽 등을 아랫몬당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북쪽의 뒷들에 있는 샘으로 일명 장군샘이라 하는데 뒷들샘, 마을 회관의 동쪽에 묘가 있는데 마을청년들이 묘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소나무를 심어 마을 당산나무로하여 지금도 정월 초사흘에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 북섬, 현재 군청과 철도 건널목 중간지점의 지명으로 지명이 만들어진 사연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들종지 등이 있다.
한편, 비파마을에는 진흥기(58세) 이장을 비롯해 72세대에 156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장성춘기자. 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