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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춘 기자가 추천하는【한권의 책】김새별의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장성춘 기자  |  hdnews9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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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05  11: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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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 김새별
펴 낸 곳 : 청림출판
정 가 : 13,000원
자료제공 : 보문서점
(하동군 하동읍 중앙로 23)
전 화 : 055)884-2064

“나는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그리고, “떠난후에 남겨진 것들”.....보문서점에 들러 진열된 책들 중에서 한권을 집어들고 보니 작가 김새별이 내어놓은 책은 그랬다.
무슨 소리지? 싶어서 책의 표지를 넘기고 보니 금방 이해가 갔다.
저자 김새별은 떠난 이들이 세상에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을 정리하는 유품정리사. 20대 초반 가장 친했던 친구의 오토바이 사고를 계기로 죽음이 자신과 먼 곳에 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친구의 마지막을 정성스럽게 보듬어주는 장례지도사의 모습에 감명받아 장례지도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유족들의 요청으로 유품 정리를 도와주다 10년째 유품정리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장례지도사 시절부터 수많은 죽음을 보아온 그는, 곁을 지켜주는 가족들의 사랑에 힘입어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마지막 순간을 평온하게 맞이하는 건, 천 명 중 한 명에게 주어질까 말까 한 특별한 행운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바로 실천해야 한다고. 안부 전화 한 통, 따듯한 말 한마디, 작은 배려와 관심만으로도 고독사, 자살, 범죄로 인한 사망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 까닭이다.
20년 동안 죽음의 현장을 정리해왔지만 여전히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고인을 만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말하는 그는, 사랑했던 사람들과 추억을 남기는 일이야말로 죽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들은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세상 한구석을 따뜻하게 덥혀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MBC, SBS, 동아일보, 한겨레 등에 소개되며 국내에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알리기 시작했고, KBS <강연 100℃〉에 출연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하였다. 2007년 특수청소 업체인 바이오해저드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천여 건이 넘는 현장을 정리하였다.
………이 일을 하면서 참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이들을 많이 만났다. 한번은 현장에 도착했더니 고인의 아버지가 이미 정리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딸의 죽음으로 마음이 많이 힘드실 텐데 저희에게 맡기시면 될 것을 어찌 혼자 다 하셨냐고 물었더니 그분이 말했다. ‘나 때문에 이 세상에 나온 아이인데 마지막도 내가 갈무리 해야하지 않겠소’ 그런데 정리를 하고 나니 짐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하고, 집주인에게 미안해서 소독도 해야 할 것 같아 도움을 청했다고.
부모의 사랑은 늘 놀랍다. 홀로 죽음을 맞이한 지 보름 만에 발견된 오십 대 남성의 반지하 집이었다. 유품을 정리하는데 손바닥만 한 수첩 하나가 나왔다. 열어보니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열 가지’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TV에 소개된 맛집 가보기’ ‘친구들에게 연락해 목소리 듣기’ 마지막은 ‘시집가는 딸아이 모습 눈에 담기’였다. 그런데 그의 외동딸은 독일에서 유학 중이었다.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먼 타국에서 공부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는 자신의 병을 숨겼던 것이다. -프롤로그-중에서
그리고, 작가 김새별은 ‘이 책은 어떤 사람이 태어나 이런저런 일을 겪다 죽었다 라는 자서전이 아니다. 사회면에서 가십거리로 다룰만한 자극적인 이야기를 전하려는 의도도 없다. 다만 독자들이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이 사실 하나만은 꼭 기억했으면 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다양한 죽음 속에는 언젠가 내가 맞닥뜨릴지도 모를 하루가,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겪을지도 모를 오늘이, 지금 내 옆에 살고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은 집도, 돈도, 명예도 아니다.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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