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신마을은 대성리의 중심마을로 원래는 의신(義神)이었다. 화개에서 가장 사찰이 많았던 곳으로 지리산 불교의 요람이었다. 유명한 고승들이 이곳에 수행하고 가르치며 법등(法燈)을 밝혔으며, 이들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하고 있다. 자연 불교나 사찰이름에서 유래한 지명들이 많다. 의신이라는 마을 이름도 불교에서 유래하였다.
마을을 둘러보면, 덕평봉과 벽소령의 남쪽에 덕평동이 있는데 지리산에 몇 안되는 고산지에 넓은 평전(平田)이다. 논은 없지만 화전을 일구었던 넓은 밭이 있어 일제시대 때까지는 30가구 정도가 살았다고 한다. 선비샘 아래에 상덕평과 하덕평이 있고, 지금도 천우당(天羽堂)이라는 각자가 남아있어 이곳이 청학동(靑鶴洞)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예부터 있었다.
또, 대성의 동쪽에 기수곡촌(基水谷村)이라고 있는데 진양지에 보면 능인암의 동쪽에 상수곡암과 하수곡암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지금의 대성교 부근으로 일제시대까지 10여 가구의 주민들이 살았다는 곳으로 평지촌이 있고 대성리를 따라 약 1km를 가면 다비장(茶毘場-스님들의 화장터)이 있었다.
그리고, 의신마을의 서북쪽 삼정마을의 북서쪽에 빗점이 있으며, 북으로는 명선봉과 형제봉의 있고, 그 북쪽은 전북의 남원시 산내면과 경남의 함양군 마천면으로 이 마을의 지명은 산줄기가 얼레빗 같이 줄지어 뻗어 있어 빗점이라 하였다고 한다.
또한, 지금 삼정마을의 동북쪽, 벽소령의 남쪽에 오리촌이라고 있는데 1632년 무렵에는 화개의 10개마을중 하나였다. 전라도 내륙지방과 지리산 남쪽의 해안지방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교통로에 위치하여 일찍이 발달한 고산마을로 지금은 주민들이 살지 않는 잊혀진 마을이다.
이밖에도, 덕평과 오리촌의 남쪽에 삼정의 동쪽에 있는 설산(雪山), 원래는 대승(大勝)인 것 같은데 대승암(大勝菴) 등의 사찰 이름에서 연유한 지명으로 대성(大成), 의신의 서북쪽 그리고 벽소령의 남쪽에 있는 삼정(三政), 지리산 종주능선중 촛대봉(1,703m)과 영신봉(1,652m) 사이의 1,600m 고지대에 있는 평야인 세석평전(細石平田), 화개면의 최 동북쪽 끝에 있는 영신봉(靈神峰), 영신봉 아래 영신사가 있던 곳을 말하는 것으로 영신대(靈神臺), 세석과 영신봉 서남쪽 아래에 있었다고 전하고 있는 영신사(靈神寺), 세석의 남쪽 2km지점에 있는 천연샘으로 음양수(陰陽水), 명선봉과 토끼봉 사이에 있는 샘 총각샘, 지리산 종주능선의 영신봉과 덕평의 중간지점에 있는 칠선봉(七仙峰), 종주능선의 영신봉과 벽소령의 중간지점에 있는 덕평봉(德平峰), 덕평봉의 남쪽 아래에 있는 고산(高山) 샘인 선비샘, 지리산 종주능선에 있는 남복통로중 가장 오래되고 통행인이 가장 많은 곳 벽소령(碧宵嶺) 등이 있다.
한편, 화개면 대성리 의신마을에는 김정태(64세)이장을 중심으로 89세대에 203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장성춘기자. 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