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추석이다. 한가위, 중추절이라고도 불리는 민족의 대 명절을 맞이한다. 추석 즈음이면 농사일에서도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기이며, 일 년 동안 정성 드려 가꾼 곡식과 과일의 결실을 거두는 시절이며,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기후 등으로 추석은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이미 삼국시대 초기라고 알려져 있다. 오랜 전통을 지닌 추설 명절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세시 풍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추석날 아침 일찍 일어나 차례를 지내는 일은 빼 놓을 수 없는 우리의 전통이다. 가을에 수확한 햇쌀로 밥울 짓고, 햇곡식으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등으로 차례상을 차려 조상님들께 먼저 올리며,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한다. 농경민족인 우리 민족에게 추석은 추수감사와 조상께 보은하는 명절이다.

추석 즈음은 일 년 중 가장 넉넉하고 풍요로운 계절이다. 그러나 이러한 명절은 가족이 없거나 가족을 멀리 두고 온 사람에게는 가장 외로운 시기이기도 하다. 추석을 맞이하여 외로운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돌아보는 것은 미덕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외로운 사람이 없는 하동을 만들기 위한 하동 특유의 정책의 입안이다.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을 지닌 하동의 천혜의 자연환경은 귀농, 귀촌의 매력적인 곳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하동의 귀농, 귀촌 인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하동의 사회구성원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도 늘어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동의 구성원들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은 구성원들의 관심사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하동 특유의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하동의 구성원들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은 하동의 인적 자원의 풍성함을 의미한다. 하동의 구성원으로서의 귀농인, 귀촌인, 다문화가족들은 하동의 또 하나의 인적 잠재력을 의미한다. 하동만의 특화된 정책으로 하동에 새둥지를 마련한 새로운 구성원들에게 자부심을 주며 하동에 보다 빨리 뿌리를 내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예를 들어, 귀농인, 귀촌인들 중에는 다양한 재능을 보유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을 강사로 위촉하여 어린이와 학생, 성인을 위한 어학강좌, 문학강좌, 음악강좌, 스포츠강좌 등을 개설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외국출신 여성들은 본국의 언어를 강의하는 어학강사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며 요리강사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의 경우는 각 도시나 자치구에 설치되어 있는 평생교육원에서 외국출신 여성들이 어학강사, 요리강사 또는 스포츠댄스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그들은 본국의 문화를 독일에 전파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그 사회의 일원으로 순조롭게 적응해 가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은 지원위주의 정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들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우리 사회의 존중받는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문화를 일방적으로 교육하고 강요하기 보다는,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단기적으로는 학생들의 어학능력 향상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외국출신 여성들이 우리사회의 존중받는 구성원으로 적응해 가는 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보다 큰 틀에서는 하동인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사회갈등을 완화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동의 다양한 인적자원의 발굴과 활용은 하동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동의 천혜의 환경이 제공한 하동 특유의 인적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분석하고, 하동이 이들의 진정한 제2의 고향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명절이면 외로운 사람이 적은 하동을 만드는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