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15년 8월 15일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의미 깊은 날이다. 45년 동안의 일제치하로부터 우리 민족이 해방된 역사적인 기념일이자 국가최대의 경사스러운 날로서 우리 국민에게는 광복절이라는 이름으로 기념되는 뜻 깊은 날이다. 더불어 남북 분단이 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실도 되새겨야 한다. 분단이 70여 년 전 광복전후의 국제정세 하에서 연유하기 때문이다. 광복절의 의미와 함께 문학 속 작품을 통해 지나온 하동을 기억하고 우리고장 하동의 오늘을 생각하며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는 우리하동의 최참판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역사적인 순간 하동과 하동사람들이 보여준 근현대 한국사회의 아픔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기에 하동사람으로서는 더욱 애착이 가는 문학작품이다. 이병주의 대하소설 [지리산] 역시 우리 하동의 이야기다. 역사의 그물에 잡히지 않은 숱한 인간사, 승자가 되지 못하여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패자들, 역사의 행간에 묻혀버린 많은 비극의 주인공들이 엮어내는 민족의 대하(大河) 드라마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글쓴이가 하동출신이다.

우리 하동은 일제치하에선 항일투쟁의 본산지로서, 한국전쟁 시는 빨치산 무장투쟁의 무대로서 남북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적 현장임을 증언하고 있다.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지금도 묵묵히 서 있는 지리산 그 골짜기들에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수많은 임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고 피와 땀과 눈물을 담은 섬진강은 말없이 흘러 남해 바다에 이르러 태평양 드넓은 세상을 향하고 있다. 이제는 그 아픈 역사들이 우리들 기억 속에서 조차 잊혀져 가는 현실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지만 세월은 그 아픔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한국전쟁 직후 연합군 사령관이던 맥아더는 100년이 걸려도 전쟁의 피해 복구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의 말은 빗나갔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쉼 없이 달려온 지난 70년은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세계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변모시켰다. 아! 대한민국, 이 어찌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국가가 급속히 발전하는 지나온 70년 동안 우리 하동은 수많은 자랑스러운 인물들을 탄생시켰다. 수많은 법관과 장차관은 물론 대학총장, 대기업 총수와 2명의 총리까지 배출했다. 그러나 서부경남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하동군은 전국 최고의 낙후지라는 오명도 벗어나지 못하다가 겨우 민선 자치단체가 되고나서야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지방자치제도가 전면 시행된지 20년이 지났지만 사회의 발전속도를 지켜보기만 했다. 이제 역사의 중심에 우리 하동을 올려놓을 때가 되었다고 필자는 감히 주장한다. 그 청사진을 이제는 실천에 옮길 때가 되었다. 하동의 아름다운 옛것을 지키되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하동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천혜의 자연유산인 지리산과 섬진강을 바탕으로 갈사산단과 대송산단 등 첨단산업단지는 좋은 밑그림이다. 현재 우리 하동은 어수선한 느낌이다. 광복 70주년에 즈음하여 화합과 소통, 통큰 정치관으로 미래를 향해 비상을 준비하는 하동을 만들자.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 접속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시대, 온 군민이 하나가 되어 세계속 하동을 준비하자. 화합과 소통을 통하여 경쟁보다는 협조가 중시되고 시스템에 입각한 사고와 합의의 구축이 강조되는 하동을 만들어야 역사의 중심에 우리 하동을 올려놓을 수 있다. 이제는 가까운 미래에 하동사람이 역사의 승자가 되어 대하소설 작품 속 주인공이 되는 시대를 기대하련다. 아!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 하동
(이상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