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2호선 중 하동구간(사천곤양~하동~광양)이 유일하게 4차선이 아닌 2차선으로 공사가 진행 되고 있다. 하동에 산다는 것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아마 필자뿐만 아니라 상당수 군민과 우리 고장 출신 향우들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들은 이제라도 힘을 모아 국가기간 교통망 계획안을 수정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명박정부시절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사업에 22.2조원의 천문학적인 정부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 2008년 중장기 국가기간교통망 1차 수정계획안에 국도2호선(전남 신안~부산 중구 총 476.2km)중 하동구간 26.9km를 4차선에서 2차선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발표하였다.
이에 군과 군민은 혼연일체가 되어 원래계획대로 4차선으로 공사를 해줄 것을 수차례 요구하였다. 그러나 2011년 2차 수정계획안에서도 4차선이 아닌 2차선으로 확정되었고 뒤늦은 2014년 11월 하동군의회 차원에서 국도2호선 하동구간을 4차선으로 변경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한 바도 있으나, 안타깝게도 현재 2차선 공사로 진행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도2호선 하동구간은 군 입장에서는 하동군의 경제활동 기반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이다. 기반시설은 도로나 하천, 항만, 공항 등과 같이 경제 활동에 밀접한 사회 간접자본을 말한다. 흔히 인프라(infra)라고도 부른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 중에 하나인 것이다.
인프라가 부족한 지자체는 인근 도시로 블랙홀처럼 빠져나가는 인적 경제적 손실을 경험한다. 진주 광양 등으로 빠져 나가는 인구와 경제적 손실로 인해 하동의 경제가 불황인지는 이미 오래다. 각종 인프라의 부족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는 하동군으로서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런 와중에 국도2호선마저 전남 신안에서 부산 중구까지 전 구간 중에 하동구간을 2차선으로 만든다고 하니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전국에서 지방자치단체주관 대상을 수상한 화개벚꽃축제, 야생차문화축제, 북천코스모스메밀꽃축제, 참숭어축제 등 크고 작은 하동군 축제기간 중 하동군의 교통정체는 말이 아니게 극심하다. 하동을 찾은 관광객과 손님들, 군민들까지 하나같이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다. 아니 굳이 축제기간이 아니래도 국도19호선과 하동IC 남해대교 인근 등에는 주말과 주중을 가리지 않고 차량증가에 따른 교통정체로 짜증을 유발할 때가 시도 때도 없이 많아지고 있다. 장난이 아니다. 그나마 국도2호선이 4차선으로 확장되면 교통량 분산효과로 인해 지역경제회생은 물론이고 차량정체로 인한 실추된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살고 싶은 하동, 관광 하동을 만드는데 가교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정부는 그동안 국가기간교통망 2차수정안을 확정하기까지 계획수립, 용역발주, 투자조정, 공청회개최, 부처협의, 국가교통위원회 심의, 고시 등 수 십 차례의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우리 하동군민은 이런 나랏일에 앞장서라고 83%의 압도적인 지지로 뽑아준 우리지역구 국회의원이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도2호선 4차선 확장공사는 여상규 의원의 선거공약사항이기도 하기에 한마디로 부끄러울 뿐이다.
향후, 정부의 국가기간교통망 3차수정안 작업이 고시확정 되기 이전에 매년도 예산 확보와 더불어 군민의 염원을 담아 지역 국회의원이 적극 앞장서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