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싱그런 하동사람들이 펼치는 “봄나물 장터”
침체된 분위기의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효과 뚜렷

그동안 참으로 오랜세월 공백기(空白期)를 가진 듯, 때로는 사뭇 적막하고 또 때로는 침울한 분위기로 썰렁했던 하동읍의 재래시장이 최근들어 분명 새로운 모습으로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장터에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따사로운 봄 기운의 영향으로 녹녹해진 틈을 노려서 지상(地上)으로 살짝 고개를 내민 어린 새싹들이 내 뿜는 향긋함과 싱그러움을 고스란히 모아다 놓은 것 같다.
하동군은 하동읍 읍내리 소재 “소설『토지』하동읍내시장”에서 지난달 14일부터 매주 토요일이면 ‘안단테, 하동 봄나물장터’를 열고 있다.
따라서, 이날이면 봄향기 만큼이나 싱그런 하동사람들이 지리산 자락, 섬진강변에서 정성들여 뜯어 온 취나물, 쑥, 머위, 쑥부쟁이, 미나리, 곰취, 삼채, 돈나물, 고사리, 참나물, 시금치, 냉이, 달래 등 그 이름 모두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봄나물들이 장바닥에 즐비하다.
그뿐만아니라, 하동의 대표 풍물놀이패 ‘들뫼’ 와 ‘하울림’의 풍물놀이공연, 그야말로 재래시장 같은 분위기를 오랜만에 연출하는 ‘각설이 공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즉석 이벤트’ 등 여러가지 구경꺼리들, 뻥튀기, 호떡, 찐빵, 찹쌀떡, 메밀묵, 생선회, 떡뽁기, 튀김 등과 세계 각국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만들어 내는 다문화 음식들을 비롯한 즐비한 먹거리들, 봄나물 장터가 열리는 날이면 하동읍내시장에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봄나물 장터를 계획한 하동군의 당초 바램대로 농.특산물 생산 농가들의 판로 확대와 수익 창출이라는 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드러나는 성과를 따진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 되어지던 하동읍재래시장에 어떤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 효과는 확연하다.
따라서, 이같은 사실에 비춰볼때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하동공설시장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시장으로 거듭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하동군과 군민들의 기대에 크게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춘기자.hdnews9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