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 문 찬인

최근 알프스 하동이란 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알프스 마케팅이다
하동을 알프스로 상징화하여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이자는 것일게다
하동땅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더많은 관광객이 몰려오고, 이 땅의 농수산 특산물이 더 많이 팔릴테니
참 좋은 일이다

알프스(Alps)
유럽대륙을 가로지르는 크고 아름다운 산맥을 말한다.
산위에는 빙하가 존재할 정도로 높은 산맥이지만 포에니 전쟁당시 카르타고 한니발은 로마를 공격하기위해 코끼리를 이끌고 이 산맥을 넘었고,
프랑스의 나폴레옹군대도 이산맥을 넘어 이태리를 쳤다 한다

알프스산맥은 슬로베니아에서 시작하여 이태리 오스트리아, 스위스,독일을 거쳐 프랑스 남부 니스해안에 이르기까지 1200Ｋｍ의 거대한 산군이다
알프스는 서부, 중부, 동부로 나누어 구분한다.
서부 알프스는 주로 프랑스에 속해있다.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4807ｍ)을 중심으로 수십개의 4000ｍ이상 고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중부 알프스는 주로 스위스에 속해 있으며
마터호른(4473ｍ), 융프라우(4158ｍ)등 의 고봉이 빼어나게 이어져 있다.
동부 알프스는 주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북부에 걸쳐 있으며, 대석회암벽을 거느린 돌로미테 산군이 유명하다

알프스는 유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웃 일본은 오래전에 알프스마케팅을 시작하였다
일본 알프스는 영국인 선교사 W.웨스턴이 히다산맥과 이카이시 산맥들을 등산하고 “ 일본 알프스의 등산과 탐험”을 출판함으로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일본 알프스도 유럽 알프스처럼 히다산맥을 북알프스, 기스산맥을 중앙알프스, 이카이시산맥을 남알프스라 부른다
최고봉은 남 알프스의 기타다케산(3192ｍ)이다.
세곳 모두 웅대한 산악미가 뛰어나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나가노,기후,도야마,니가타현에 걸쳐있다
재미있는 것은 2003년 남알프스 인근의 6개시가 합병하여 미나미알프스시라는 공식적인 행정구역을 만들었고, 국립공원 이름도 공식적으로 미나미알프스국립공원으로 지었다

뉴질랜드에도 알프스가 있다
남알프스 산맥은 뉴질랜드 남섬의 등뼈에 해당하는 산군으로 유럽의 알프스와 그모습이 유사하여 Southern Alps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남북으로 450Ｋｍ 에 걸쳐 뻗어 있으며 최고봉은 마운틴 쿡(3754ｍ)이다
아오라키 마운트 쿡 국립공원등 4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우리나라엔 알프스 천지이다
한국의 알프스라 자칭하는 평창, 얼마전 EBS 한국기행에서 영동알프스로 소개한 영동,김천
그리고 밀양 가지산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불려온 영남알프스등등
게다가 가평에 가면 한국속 작은 알프스라는 쁘띠 프랑스, 스위스마을도 있고, 청양 칠갑산에는 알프스마을도 있다
알프스마케팅으로 지역 브랜드가치를 높이고자 오래전부터 노력해 온 곳이다

알프스 하동 마케팅의 최대 경쟁지역은 2018. 2.9~25까지 제23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이다
평창은 인간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기압을 유지하는 해발 700ｍ의 고원이라 자연조건에, 한국스키의 발상지라는 인문지리적 잇점에다 동계올림픽이라는 세계적 이벤트를 유치하여 우리 하동 보다 서너발 앞서가고 있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하는 하동
알프스연봉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지리산에도 1000ｍ이상의 고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뿐만 아니라 그네들이 없는 섬진강까지 가지고 있어 경쟁력에서 타지역에 결코 뒤지지않는다
그럼에도 알프스마케팅에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알프스와 하동의 이미지차이에 기인하는 것 같다
하동은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언급했듯이 지리산 남면에 위치한 따뜻한 곳이다
지리산의 넉넉함과 섬진강의 포근함이 마치 고향같이 편안하고 아늑하다
겨울에도 눈 내리는 날이 거의 없다

알프스하동 발전협의회도 만들어졌다 한다
군민의 총의를 모으는 이런 조직도 필요하겠지만 문제는 어떤 컨셉으로 알프스하동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있다
아이디어 차원이겠지만 산악열차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알프스와 같은 점, 다른 점을 어떻게 조화시킬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큰 그림을 우선 그리자.
임기내에 어떻게 마무리 짓겠다는 욕심을 버리자

알프스 하동
많은 군민들이 기대와 우려로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