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원장

문> 평소 건강한 체질인데 이상하게 맛을 제대로 못 느끼고 식욕이 전혀 없네요. 최근 중이염과 감기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복용한 이후 커피를 마셔도 보리차를 마시는 것 같고 카레 같은 특유의 맛도 잘 느껴지질 않아요.

배가 고파도 식욕이 생기질 않으니 큰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답>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병이 식욕부진을 수반하기 때문에 병의 신호로 보기에는 어느 정도 불명확하지만 질병의 최초의 징후임에는 틀림없으므로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됩니다.

만약 식욕부진이 아주 고질적으로 되고 위가 메스꺼우며 명치부분이 쓰리고 아프거나 트림 같은 증상이 보일 때는 위암이 이미 상당히 진전된 상태일수 있으니 반드시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위암이 아니라도 위궤양이나 간경변증이 발견되는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피로가 빨리 오고 기름기 있는 음식이 싫어질 때 역시 식욕부진은 흔히 따르는 증상으로 급성위염, 위하수, 위암, 만성간염, 지방간, 간경변증, 췌장염 등을 반드시 의심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귀하의 증상을 종합해 볼 때 감기와 중이염으로 복용한 항생제의 부작용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감기와 같은 또 다른 어떤 바이러스가 침투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우며, 만약 위의 설명대로 몸이 야위고 나른하며 뱃속이 거북하고 메스꺼움이 지속될 경우 단순한 식용부진으로 여기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