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옥 시인

리어카 안 좁는 공간

오늘도 변함없이 밀가루 반죽하며

호떡굽는 당신

노릇한 호떡을 뒤집는 당신을

나는 모릅니다 어떻게 살아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모릅니다

그런데 나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

이렇게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삶을

자기 노력 이상으로 높일 수 없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그 이하의 삶을 사는 일도 없습니다

누구나 노력하는 만큼씩의 기쁨을 얻고

열매 맺습니다 추운 날 호떡 굽는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눈물 속에 피는 꽃

모든 이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아

당신이 구워낸 호떡 한 봉지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