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천․청암면 주재 강성호 기자

어느 마을의 이장님 이야기다. 경남 하동군 어느마을. 마을 전체인구가 120여 명이며, 전체 인구의 54%를 차지하는 65명의 노인이 있다.

6.25 전쟁 전후에 태어난 세대가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마을은 연세가 많은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 산촌의 특성상 교통 불편과 응급환자 발생시 빠른 환자 수송으로 황금시간대를 놓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데 가까운 응급 차량과 응급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A마을은 3개의 마을이 산재해 있고 70여 세대 120여명이 살고 있는 전형적 산촌 마을로서 축사와 식당이 없어 자연 상태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환경으로 사람이 살기 좋은 쾌적한 마을이다.

그러나 A마을은 응급교통이 불편하다. 지난해 오전 8시경 비가 너무 많이 오는 아침에 도로가에 주차된 차량안에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전화가 와서 마을 주민 한 사람과 급히 가본 결과 차량은 도로를 가로질러 서 있고 50대 여성은 운전대를 잡고 심정지 상태에 놓여 있어 119로 신고한 후 응급 처치를 하여야 하나 두사람 모두 처치 방법을 몰라 119 요원이 전화로 시키는 대로 하였다.

119는 다른 지역에서 약 20여분이 지나서 도착하였고, 촌각을 다투는 황금시간은 지나 운전자는 입술이 새파랗게 되어가고 있었다. 마을에는 개인 차량이 있었지만 119만 믿고 응급 처치 시간도 지나고, 늦게 도착한 119는 응급이란 말을 할 수가 없는 이동 수단에 불과했다.

50대 운전자는 응급 처치 기회도 놓치고 병원의 치료받을 기회도 놓쳐 회생의 기회도 놓쳤다. 그는 사망하였고 이장은 운전자에게 응급 처치를 못 해준 것에 마음 아파했고 장례식장을 찾아 영정 앞에서 너무나 많이 죄스러워 했다. 마을 이장은 응급 처치를 못해준 충격을 받아 적십자사가 주관하는 응급 처치 교육을 2일간 수료를 하였다.

이 마을은 인근에 응급시설 병원이 없어 진주 40km 48분 광양 35km 46분이며 준비와 차량이 병원에 도착시간이 1시간 이상이 걸리는 응급의 악조건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산청 남해 하동 사천, 어느 지역에 도립 응급병원을 지을 것인지 공청회에서 남해와 하동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하동 진교를 적극적으로 요청하였지만 가까운 곳에 응급병원이 있는 진주 인근으로 결정되었다.

요즘 다시 응급병원 유치에 대한 공청회를 한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에서 응급환자가 황금시간대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언제나 마련 될련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