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환 논설위원(법학박사,시인,前경찰서장,아동안전지킴이)

사람들은 '왜 사는가 하는 물음'에는 천차만별의 대답을 할 것이다.

또 무엇을 위해 사느냐는 물음에는 대개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대답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라고 하였다.

보통 행복이 무엇인지 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나이가 좀 들고서일 것이다.

젊었을 때는 부와 명예를 얻거나 성취감을 갖기 위해 열심히 살아 간다. 어느 정도 인생을 살고나면 '왜? 사는가'하는 의문과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스스로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보통 육십이 넘은 이장님들과 만나 "왜 그렇게 힘들게 일하고 삽니까? 또는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디에 가던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안 아프고, 돈도 잘 벌고, 자식들이 잘 되면 행복이지" 한다.

그런 것 같다.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으로 모든 면에서 만족한 상태보다 적당히 부족한 상태에서 그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나날의 삶속에 행복이 있다고 하였다.

고산 큰스님은 행복의 조건으로 우선 "감사하다"고 말하라고 한다. 자신을 나무라는 사람한테도 항상",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또 웃어야 한다고 한다. 우거지상이 관상중에 제일 나쁜상이고 미소는 지친 사람에게는 안식이며 낙담한 사람에게는 격려이며 슬픈 사람에게는 희망의 빛이기 때문에 웃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 뱉은 말은 담을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한 말만 가려서 하고 경청하는 자세가 행복의 조건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법륜 스님은 괴롭지 않는 상태가 행복이라 하였고, 물리학자 서은국 교수는 행복은 아주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좋은 사람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라고 했다.

보통 사람들은 행복이 뭔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막연하게 행복해질거라며 열심히 살다가 행복이 뭔지 느끼지도 못하고 미완성으로 사라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세계 13위권 안에 들지만 행복지수는 너무 낮게 나타난다. 최근 통계에서 세계 58위정도 된다고 한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고 끝이 어딘지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인간의 욕망 또한 끝이 없다.

못 먹고 살던 시기는 먹는 것이 풍부하면 행복하다 느꼈을 것이고, 좀 더 나은 세상에서는 먹는 것과 안전한 것도 필요했을 터이고 더 나아가서는 자기가 하는 일에 성취감을 느낄 때 행복하다 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통신과 교통이 발전하여 이웃과 주위를 쉽게 접하고 둘러 보게 되어 비교도 하게 되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면서 남들은 행복한 것 같은데 나는 안 그렇다고 여기게 되고 행복을 잘 느끼지 못 하게 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는 북유럽의 나라가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한다. 그 곳 사람들 특히 덴마크 사람들에게 아침에 마이크를 들어대면서 "행복합니까"하고 질문을 하게 되면 열에 아홉이 "네 행복합니다"라고 바로 대답한다고 한다.

우리 국민에게 똑 같은 질문을 하게 되면 바쁘다며 지나치고 만다.

물론 유럽의 성숙한 국민성도 영향이 있을 테이고 복지도 잘 되었기에 그럴 것이지만 더 큰 이유는 인터뷰를 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이 남을 존중하고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며 내가 그렇듯이 남도 나를 존중하고 피해를 주지 않기 않기 때문에 사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믿는다.

그러면 가난한 나라 부탄사람들은 왜 행복도가 높을까? 경제와 복지혜택으로 답할 수 없는 것인 것 같다.

부탄에서는 행복하다고 느꼈던 사람들도 산간마을까지 TV가 보급되고 정신과 의사가 생겼는데도 오히려 행복지수가 떨어졌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불교와 농사일만 하던 사람들이 TV로 딴 세상을 보게 되고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많아진 탓에 행복감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은 된다고 한다.

의식주와 기본적 욕구조차 충족되지 못한 삶은 행복하기 어렵다고 한다.하지만 필요이상의 비타민 섭취가 별다른 효력이 없듯이 일정수준 이상의 돈은 기대만큼의 행복으로 전환되지 않는다고 한다.왜냐하면 소득이 높아지면 돈의 쓰임새가 바뀌기 때문이다.

생존 이외의 소비로 자신의 가치를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물건이나 상징들을 얻기 위해 돈을 쓴다.

하지만 명품가방이 주는 기쁨은 오래가지 않고 이런 류의 소비는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돈이 없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고하자 그 사람은 통장에 1000만원이 있으면 행복할텐데 하고는 열심히 일하며 근검절약하여 드디어 1000만원이 모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1000만원 가지고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느껴 아무래도 부족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또 이번에는 2000만원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2000만원이 생기면 또 5000만원 또 1억원으로 끝이 없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행복은 결국 어디에 있고 어떤 것이기에 볼 수도 만져지지도 않는 것일까?

결국 자신에게서 생기는 인식에서 나오고 느끼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와 내 주변 사람들간에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 가다보면 그 과정속에 느끼게 될 것이고 아무리 돈이 많고 명예가 높고 외모가 출중해도 혼자 고립되어 외롭게 생활한다면 결코 행복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물질적으로는 별로 가진 것이 없이 평범해도 나를 불러 주는 친구가 있고 아프면 찾아 오는 지인들이 있다면 따뜻한 행복감이 번진다고 본다. 많은 이는 아직도 부든 뭐든 모든 것을 가졌을 때 비로소 행복이 찾아온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행복은 주어지는 것도 쟁취하는 것도 아니다. 행복은 느끼는 것이기에 진정 복 받은 자는 우리 주변을 맴도는 행복의 작은 조각들을 그 때 그 때 붙잡을 줄 아는 자이다.

순간 순간 기분 좋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뜻이다. 또한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고 한다. 멀리에서 찾아 헤맬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나중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기분 좋게 지내고 욕심을 좀 낮추고서 작은 것에서도 만족할 줄 안다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을 기대하면서 추사김정희 선생의 싯구를 보낸다.

<나쁜 풀이라고 제거할려면 풀 아닌 것이 없고, 좋게 취해보니 다 이 풀도 꽃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