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든 것에 있어서 언제나 어떤 가능성을 열어 두라고 말한다.

그런데, 하동섬진강 재첩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만큼은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하동군이 섬진강 재첩의 특성화를 위한 사업에 1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사업 대상자 모집에 나섰다.

사업의 내용을 보면 ‘지역 특산물에 대한 신뢰를 주고자 하동을 찾는 관광객이나 재첩 애호가에게 “하동 OO집에 가면 언제든 섬진강 재첩을 맛볼 수 있다”라는 내용으로 하동의 가치를 담은 섬진강 재첩 특성화사업을 추진한다.

따라서, 지원 대상은 하동 섬진강 재첩만으로 상품 등을 제조·가공·유통하는 재첩 전문식당 및 가공업소로, 1억원의 사업비로 재첩 전문식당 10곳에 업소당 최대 500만원, 재첩 가공업소 5곳에 업소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지원 품목에 따라 포장재 및 홍보물 지원시 제작 비용의 100%, 저온시설 지원시 70%를 지원한다.

하지만, 하동재첩에 대한 이같은 사업 계획의 추진에는 반드시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다수의 하동군민들에게 있어 섬진강재첩은 솔직히 이미 진절머리가 날정도로 결코 달갑지 않은 이미지로 남았고 그런 존재가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업자들이 그리고 식당업 종사자들이 가짜 하동섬진강 재첩을 들여와 제 잇속을 챙기면서 하동과 군민들을 철저하게 배신해 왔다.

필자가 아주 잘 알지만, 하긴 과거 전라도 해남에서 12,000~13,000에 1말(30kg)을 싣고와서 미처 바닷물도 빠지기 전에 외지 사람들의 승용차 트렁크에다 툭 던져주면 120,000~130,000원이 되었으니 누가 이렇듯 순식간에 10배를 남기는 쉽고도 기막힌 돈벌이를 마다할 것인가.

지속되어져 오던 이같은 못된 행위는 결국 전국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고, 몇 번 호되게 당했던 터라 사람들이 그나마 각성을 하고 욕심을 좀 내려 놓으려나 했는데 당장에 보이는 돈 앞에서 한순간의 각오쯤이야 금새 하나마나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동군은 그동안 재첩가공 사업자들과 음식업 종사자들에게 꾸준히 돈과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지만 결과는 “수십억원을 들여서 조성한 하동섬진강재첩특화단지는 온갖 문제에다 결국은 일부 불나방들이 달려드는 등 우여곡절 끝에 엄청난 혈세만 날려버리고 헐값에 개인에게 매각하고 말았다. 또,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각종 사업자금들은 염치도 없는 자들의 호주머니 돈이 되는가 하면 그것으로 인하여 같은 업종 종사자들 간에는 분란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군민들의 혈세를 빌린다는 사실을 망각한채 마치 제돈인냥 행세를 하는 자들은 오히려 최악의 노동력과 아까운 시간을 팔아서 섬진강 재첩을 잡는 촌로들의 수입을 좌지우지하며 어쩌면 군림하는 그런 못된짓을 서슴치 않는다는 불만들을 불러 일으켰다’

아무튼, ‘이번 사업을 통해 군산 등 다른 지역 재첩과의 가격차이로 혼획·판매되는 재첩국의 불신을 해소하고, 하동 재첩의 가치를 보전해 관광 하동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군청 관계자의 말을 뭘 좀 아는 군민들은 어떻게 받아 들일지 그것이 참 궁금하다.

/장성춘 대표기자.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