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고등학교(교장 황영태)는 지난 30일, 10여 명의 학생들이 늦은 밤까지 농구장의 벽면을 그라피티 아트로 채웠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제작된 벽화가 빛바래고 신선함도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학생들 스스로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기에 이른 것이다.

농구장의 한쪽 면을 다 차지할 정도의 큰 규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은 스스로 완성하는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형형색색의 스프레이를 뿜어 댔다.

농구장 벽화 제작을 주도한 박시언(2학년) 학생은 다수의 그라피티 벽화를 완성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 발길이 뜸한 동네나 심심한 계단 등을 그라피티로 탈바꿈시켜 활기를 더한 경험들이 바로 그것인데, 세상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측면에서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의 주제는 찬란한 열정(radiant passion)으로 학업 스트레스 해소나 체력 단련을 위해 농구장을 찾는 학생들의 열정이 찬란하게 빛나길 바란다는 뜻으로, 색깔도 학생들의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반영한 초록, 주황, 노랑 등 대비 색을 어우러지게 섞어 당당한 젊음을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황영태 교장은 “학생들이 빛바랜 벽화를 보며 문제를 발견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그냥 흰색 벽에 불과했던 농구장의 한쪽 면이 학생들의 열정과 꿈이 담긴 캔버스로 변신하고, 그 과정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완성해낸 그것이 바로 가장 찬란한 열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문제든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자신 있게 넘어설 줄 아는 학생들과 더불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