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동을 대표하는 군수를 포함하여 하동을 위해 일할 지역 인재들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지역민들 사이에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하마평들이 무성하다.

그런 말들의 대부분은 누구는 어떻고 또 누구는 어떻고 하는 말들이지만 그대로 다 옮길 수는 없기에 그 말들을 종합해서 보면 전부가 다 하동을 대표하는 군수는 식견이 있고, 도덕적이고,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덕망도 있고, 군을 발전시킬 비전과 능력도 아울러 겸비해야 한다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비록 필자가 과문하기는 하지만 그런 필자의 눈으로만 봐도 우리 군에는 그런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많은 안타까움이 있지만 그런 분들이 반드시 군수 선거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그런 분들은 출마 말고도 다른 중요한 일들을 하시기 때문일 것이다.

반드시 군수가 되어야만 하동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법은 없으니 개인적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만약 많은 사람들의 불필요한 이목이 집중되는 번거로움도 없고 또 선거에서 지금처럼 많은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다면 혹여 우리 군민들이 그런 인재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고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이 덜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보다는 그런 인재들의 출마를 가로막는 현실적, 제도적 한계가 안타깝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런 한계로 인해 우리는 선거 후보자나 당선자가 반드시 우리 군민들이 바라는 그런 이상적인 인물들이 아닌 경험들을 많이 해봤다.

그래도 우리는 선거를 통해서 군민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군수상(像)에 가능한 한 근접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려고 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것이 선거라는 제도이다.

이 선거라는 제도에 대해 조금 더 상술하려고 한다.

우리는 이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서 비록 이상적인 군수상(像)에 부합되는 인물을 선택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최소한 우리 군의 현안(갈사만 해결방안, 주택난해소, 교육환경개선, 산악열차문제, 하동시장분쟁해소, 인구유입방안, 일자리창출 등등)에서 가장 시급한 일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는 실익을 확보한 다음에 ‘다음 선거에서는...’이라는 인내를 학습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 또 다른 사람들은 보다 많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보다 나은 인재들이 나서게 하기 위해 앞에서 언급한 현실적 한계를 해결하려는 많은 연구들을 하고 또 그런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언젠가는 이 땅에 올바른 자치제도가 확립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비록 지금의 선거제도가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선거제도가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은 많은 군민들이 이 선거기간 동안 각 후보자의 과거의 삶과 경험과 도덕과 자질과 학식에 대한 의사표현은 물론 군의 미래의 발전 비전도 활발히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어느 후보자라도 당선을 바란다면 다수의 군민의 표현된 이런 의사들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동안에는 언제나 군민들 사이에서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록 현재의 선거제도가 다소의 모순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소위 선거라는 제도는 몇몇 소수의 엘리트들에 의해 단체의 의사가 결정되는 제도보다는 훨씬 우월하다.

이런 의미에서 선거제도가 모순을 가지면 가질수록 군민 각자가 더더욱 선거와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또 이들을 결집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이 두 가지의 이유만으로도 필자는 종종 지방자치제도는 과정으로서의 민주주의의 학습장이라는 말과 또 민주주의는 선거제도를 통해 급격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필요불가결한 발전만은 도모하는 점진적 발전적 과정을 밟아가는 훌륭한 제도라는 견해에 새삼 공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