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온 세상이 휘청거려도 세월은 비틀거리지도 않고 흐른다.

힘들었던 2021년을 보내고 다가오는 임인년 새해에는 군민 모두에게 좋은 일들만 가득한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새해가 시작되면 대통령 선거부터 시작해서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등 선거열풍이 휘몰아 칠 것이다. 후보자로 나서는 사람이나 유권자나 모두가 만족하고 깨끗하게 승복하는 행복한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최근 언론에 비친 대통령 후보자들의 모습을 보면 부질없는 기대를 하는 것 같다.

후보자들의 정책은 보이지 않고 서로 비난하는 말들이 국민들을 짜증나게 한다.

앞서 했던 말을 돌아서서 해명하고, 대변인이 나서서 설명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대통령 후보가 사용하는 말과 일반 국민들이 사용하는 말은 달라 해명이나 설명이 꼭 필요한 것일까 ?

출마한 후보들의 말이 국민과 소통이 되지 않아 해명과 설명이 필요하다면 국민과 소통되는 정치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피라밋은 위에서 보면 사각형 (□) 으로 보이지만 앞에서 보면 삼각형 (△) 으로 보인다. 서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상대가 잘못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편견이라 한다. 국가를 통치하거나 지방자치단체를 경영하는 단체장이 편견에 사로잡히면 국민이 힘들어 진다.

대통령이나 자치단체장은 편견이 아닌 전체를 보는 통찰의 눈과 지혜가 있어야 한다. 편견은 서로 옳다고 주장하여 싸움이 되지만, 통찰은 서로를 이해하며 올바른 답을 찾는다. 우리 국민들은 언제까지 편견에 사로잡힌 정치인들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흙먼지를 뒤집어 써야 하는가 ?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 하겠다고 하는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이렇게 무례해도 되는 것인가 ?

지난 20 여년간의 지방자치를 되돌아보면 명품에만 눈이 어두워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입고 어영부영 자리만 지키다가 선거 때가 되면 또다시 표를 달라고 떼를 쓰는 염체없는 후보자들을 많이 보았다.

후보자들은 국민을 대신하는 자리가 주는 그 무게를 감내할 수 있는지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재어보아야 한다. 유권자들도 명예나 출세욕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역량은 생각지 못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제 잘난 멋에 나선 사람인지, 국가나 지역발전을 위한 통찰력을 가진 사람인지 잘 살펴야 할 것이다.

금강경에 응무소주이생기심( 應無所住而生其心) 이란 말이 있다. 산을 산으로 보지 않고 부동산으로 보면 투기가 일 듯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라는 말이다.

법률가의 편견은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만 정치인의 편견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

최근 TV조선에서 방송한 음악프로 국민가수는 방송을 통해 국민이 함께 즐기는 현대판 디지털마당놀이였다. 마당놀이가 무대와 관객이 호흡하며 함께 웃고 함께 즐기는 소통의 공간이듯, 국민과 함께 즐기며 소통하는 선거문화는 언제쯤 가능할까 ?

아테네의 거리에서 대낮에 등불 들고 “누구 사람 없소?” 하고 찾아 헤매던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문득 생각난다.

현자는 대낮에 등불을 켜고 길거리에서 어떤 사람을 찾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