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비롯한 선거를 앞두고 요즘 정치권에서 거의 매일같이 쓰이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내로남불이다.

이 말은 근세에 와서‘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을 줄여서 쓰는 말이다.

서로의 상황이 똑같아 보이는데도 자신과 타인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중 잣대를 가진 사람을 나타내는 말로, 다시말해 남은 비난하면서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사람을 일컫는 표현이다.

또, 어불성설이라는 말이있다.

말이 하나의 일관된 논의로 되지 못함으로 인하여 이치에 맞지가 않아서 말이 안 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다시말해‘하는 말이 조금도 사리와 이치에 맞지 않아서 전혀 말이 되지를 않는다’는 뜻이다.

지난 17일 금요일에 윤상기 하동군수는 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것도 이날 직장인들이 업무를 막 시작할 즈음인 아침 9시30분에 말 그대로 긴급하게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상기 군수는 하동군에서 12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이 발생했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군민들에게‘잠시 멈춤’‧‘모두 멈춤’동참을 호소 했다.

하동군의 코로나19 주요 감염 원인으로는 김장철 가족 모임 등 타 지역의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가족 연쇄 확진으로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을 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전국 1일 신규 확진자수가 8,000명대를 육박하며 의료 대응에도 한계가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 생명과 민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거리두기를 강화한 방역 대책을 시행에 들어 간다고 했다.

바로 윤상기 군수의 기자회견 다음달인 18일부터 정부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접종여부와 관계없이 4인까지로 축소하고, 유흥시설 등은 영업시간을 밤 9시까지로, 학원, 영화관 등은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제한에 들어갔다.

앞서 17일 오전 9시30분 윤상기 군수는 기자회견 호소문을 통해 지금 무엇보다 대면접촉을 안 하는 것이 중요하며, 상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와 연말연시 모임과 약속·행사 자제, 3차 백신 접종, 안심 콜·방역 패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덧붙여서 고통을 떠안게 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도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호소를 했다.

그런데....바로 다음날인 18일 오후에 하동지역 곳곳에서 필자에게 전화가 이어지고 난리가 났다.

어제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부의 강화된 코로나19 방역대책에 적극적인 군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던 군수가 어떻게 자신의 책 출판기념회를 오늘 할 수가 있는가라는 비난의 목소리들이었다.

필자는 기자회견에 참석도 못했고 뒤에 듣기로는 해당 책 출판기념회도 취소한 것으로 아는데 그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가‘그것도 모르고 있으면 되느냐?’라는 호통에 억울하게(?) 혼만 났다.

그래서 이곳저곳에다 연락을 취해 봤더니‘책 출판기념회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을 했다’는 말과‘그것이 아니라 팬 싸인회를 했다’는 두가지 이야기를 확인할수 있었다.

책 출판기념회가 되었건 팬 싸인회가 되었건 이건 누가 보더라도 사리에도 이치에도 맞지 않는 윤상기 군수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바로 어제 군수가 대군민 동참을 호소 한다면서 긴급기자회견을 해 놓고, 또 오늘 정부에서는 사적모임 4인 이하로 강화하는 방역대책을 발표했는데 어떻게 보라는 듯이 그것에 딱 맞춰서 출판기념회 행사를 강행 할 수가 있었을까.

최악의 경우로, 그럼 정부의 강화된 방역대책 발표 이전에 출판기념회가 준비된 행사라 백번을 양보해서 어쩔수가 없었다 치더라도 차라리 전날에 기자회견은 하지를 말았어야 그나마 한가지 원망은 덜 들었을 것이다.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을 만큼이나 상황을 희안하게 만들어 버렸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평소에 속이 뒤틀려 있던 사람들이나 더구나 내년 선거에 발걸음이라도 해 보겠다는 인물들은 큰 건을 하나 잡은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12월 17일 윤상기 군수의 기자회견은 어불성설이요, 다음날인 12월 18일의 책 출판기념회는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들을 한다.

필자가 무슨 대변인도 아니고,‘Oh My God!’진짜로 어처구니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