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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하게 쓰는 친구(親舊)라는 의미는 한자를 그대로 풀어서 쓰더라도 ‘가깝게 오래 된(사귄)사람’을 뜻한다.
또 사전적 의미를 보면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져 있으나 이보다는 ‘나하고 가장 가깝고 두터운 정을 나누는 사람’을 친구하고 한다.
어쩌면 한 핏줄은 아니지만 세상을 살면서 친해져 인간관계를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가까워 한 집안을 이루고 있는 가족과 같은 의미를 부여할수 있는 사람을 곧 친구하고 하는 것이다.
이 친구라는 단어를 두고서 가끔보면 서양 사람들이 의미하는 친구와 동양 사람들이 의미하는 친구는 뭔가 달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중국에서는 친구(親舊)를 朋友(펑요우)라 하는데 중국에서 친구라는 의미는 “나이와는 상관이 없이 누구나 친구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친구를 友達(도모나찌) 친근한 사이 말그대로 친구로 ‘좁은의미에서의 의미로 동료를 뜻한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양 사람들이 일컽는 친구의 의미는 매우 폭넓고 광범위해 보이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의 친구라는 표현은 그 의미가 어느 틀에 국한될 정도로 매우 폭이 좁다.
다시말해 서양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친구는 어린 아이에서부터 고령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서로간 친구가 될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친구라는 것은 나이가 같거나 비슷한 경우로 한정이 되어진다.
또 예를 든다면,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서양의 영화나 방송 등에서 그 사람들은 옆집의 할아버지와 앞집의 어린 아이가 서로간 친구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를 쉽게 접할 수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적은 사람이 몇 살 많은 이에게 스스럼 없이 대했다가 “내가 니 친구가?”매몰찬 이 한마디를 듣는 즉 나이를 가지고 친구를 가늠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아마도 서양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교육방식에 비해 동양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교육방식이 친구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이 잘못 심어준 것이라 여겨진다.
서양에서의 frand(친구) 나아가 my frand(내 친구) 이 표현은 곧 내 가족이나 형제와 같은 의미를 가질만큼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친구(親舊) 또는 내 친구라는 것은 나이가 같거나 더 큰 범위로 이해하더라도 조금 허물없이 지낼수 있는 사람 이정도로 그치고 마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서양인들의 거침이 없어 보이는 행동을 두고서 특히 그 대상들의 나이 차이가 크면 클수록 우리들은‘(젊은놈이)버르장머리가 없다’.‘(어린놈이)못돼 먹었다’.‘(새파란 것이)싸가지가 없다’등의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친구는 이렇듯 귀한 존재가 되다보니 ‘자신이 어려울 때 찾아줄 친구가 두어명만 되어도 그사람은 인생을 참 잘살은 것이다’라는 말을 이야기를 자주 들어야 할 정도다.
서두에다 적었지만 친구라는 의미는 서양과 조금도 다를 것 없이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이 ‘나하고 가장 가깝고 오랫동안 두터운 정을 나눠 온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양인들이 친구를 아주 쉽게 사귀고 쉽게 부르는 반면에 우리들은 친구라 부르는 것이 부담스럽고 또 흔한 듯 하지만 결코 흔하지가 않아 부르는 것이 쉽지가 않은 그런 존재다.
얼마전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자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의 등을 토닥거린 행동을 두고 언론은 물론 다수의 꼰대들에게서 이슈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이도 한참 어린 사람이 그리고 검사 한참 후배되는 사람이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을 했다며 그냥 봐 넘기지를 않았다.
나는 이 장면과 다수 국민들의 반응을 보면서 ‘이러니까 나라꼴이 매번 이모양에서 벗어 나지를 못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우리 언론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늘 비춰지는 ‘해방 전.후, 6.25전.후, 민주화 전.후, 2000년전.후....’등 온갖 것들을 가져다 붙여서 세대를 조각조각 나누는 행태들이 가장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몇 년도에, 어느 시기에 태어났는냐 아주 단순명료한 이것 하나를 가지고 이미 지역과 지역사이를, 또 사람과 사람사이를 그리고 마음과 마음사이를 천갈래 만갈래로 나눠 버리는데 어떻게 친구가 쉽게 될 수가 있을것이며 누가 쉽게 친구라 부를수 있겠는가.
고작 몇백년의 역사를 가진 다수 서양 나라의 사람들이 어쩌면 세대 차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인정을 하면서도 ‘친구’가 쉽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는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부끄러워 해야할 문제가 아닐까.
결국 어떤 이유에서건 오랜세월을 매번 세대 차이라는 아주 단순하고도 잘못된 생각이나 난간을 극복하지 못하다 보니 10배 이상 깊은 뿌리를 가졌으면서도 정작 몸집은 10배 이하로 앙상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이번 선거에서도 20,30,40 젊은세대를 구분하여 이슈가 되어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세대를 나눌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그 성향이나 생각으로 나누어 서양의 선진국가들 처럼 보수와 진보 이쯤으로 단순 구분할수 있기 전에는 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를 한다고 해도 늘 그 무리에서도 2%가 부족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친구, 친구이웃, 친구동네, 친구기업, 친구나라..... 친구(親舊) 참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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