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은 지난달부터 1인시위에 이어 7일에는 300여명 참석해 집단시위 벌여

<속보> 본보, 9월13일자 1면 ‘하동군민들 “광양 포스코 사회공헌 촉구” 1인시위 나섰다’보도와 관련해 광양제철소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1인시위가 결국 하동군민들의 집단 시위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하동군의회 윤영현의원의 ‘포스코 사회공헌 촉구 건의문’의 대표발의에 대한 포스코측의 무성의한 태도에서 비롯되어 지난달부터 계속해 오던 1인 시위에 이어 급기야 10월 7일에는 300여명의 하동군민들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집단시위를 벌이고 나섰다.

한편, 하동군민들이 지난 30여년간의 피해를 호소하고 나선 가운데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군사용 독가스로 쓰이는 시안가스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의원에 따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채취한 'BET 슬러지'에서 최대 1천37.5ppm의 '시안'이 검출 됐다는 것이다.

이는 노웅래 의원실이 한국환경공단 등 공인시험인증기관 2곳에 분석 의뢰한 결과로 토양 오염 우려 기준 보다도 무려 500배가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측은 코크스 오븐 공정 내에서 시안가스가 발생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유출될 수 있는 환경을 보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의원실에 답변했다.

BET 슬러지란 지정폐기물로 분류된 독성 찌꺼기인데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연간 1만9천t 가량 발생하는 BET 슬러지를 코크스 오븐에 재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근로복지공단은 올해 3월 코크스 오븐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근로자가 폐암이 발병하자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다.

한편, 노웅래 의원은 ‘포스코는 1년에 수십억원의 비용 절감을 위해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독가스인 시안가스에 노출시켜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환경부·노동부 합동 조사를 하루빨리 실시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렇듯 때를 같이하여 포스코 광양제철소로 인한 하동군민들의 여러가지 피해 사실들이 드러난 가운데 하동군민들의 피해보상 요구에 대한 향후 포스코 측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장성춘 대표기자.블로그naver.com/hdnews9001